나눔 커뮤니티는 지난 4월 초부터 서울 강동구의 데이케어센터와 광주 월화수 지역아동센터, 경북 울진의 영신해밀홈 이렇게 세곳을 나눔지로 선정하고 나눔의 손길을 모으는 작업을 해 왔었습니다. 나눔 커뮤니티 안에서 adios님Slimer님 그리고 저 윤뽀가 배송을 담당했었는데요. 모두 취합하여 5월 2일까지 확인한 책이 887여권 됩니다. 그 후로도 몇개의 택배가 더 왔으므로 최종 정리가 되면 약 900여권의 책이 모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세번째 진행하는 사랑의 책나눔이지만... 매번 모이는 책의 양에 놀라게 됩니다. 가지고 있던 책을 또는 새로이 구입한 책을 배송료까지 부담하여 선뜻 나눠주시는 분들을 볼때마다 세상이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나눔지가 서울, 광주, 울진인지라 전부 방문하기에는 지리적 여건지 맞지 않았습니다. 해서 제가 있는 수원에서 우선적으로 생각한 것이 서울과 광주 방문이었습니다. Slimer님도 경기도권에 계셔서 같이 가는걸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루 부지런히 움직이는걸로 가닥을 잡았었는데요. 방문 일정을 확인했더니 데이케어센터는 주말 운영을 하지 않아 어려웠고 결론적으로 월화수 지역아동센터 방문에 나머지 두곳은 배송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렇게해서 5월 2일 일요일 [사랑의 책나눔] 세번째 이야기에서 심었던 씨앗을 싹틔웠습니다. 취합과 일정 조율을 하다보니 함께 방문하자는 공지를 하지 못하고 훌쩍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혹시 오프라인으로 함께 하고자 맘먹었던 분이 계셨다면 사과드립니다. (--)(__) 


수원에서 광주가는 고속버스를 예약했습니다. 남친님이 동행해주셨습니다. Slimer님은 대전에서 출발하셨기 땜에... 남친님 아니었으면 뚜벅이인 저로선 갈 엄두도 못냈을겁니다. 이날 제가 가지고 간 책은 77권으로 2box였는데 만만하게 봤다가 큰코다칠 뻔 했습니다. 인간이 들고갈 수 없는 무게... ㅠㅠ 역시 책은 위대합니다. 그 무게만큼 많고 깊은 지식을 담고 있겠지요. 여튼, 남친님 회사에서 공수해온 끌차(?) 덕분에 조금은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끌어도 무거운건 마찬가지였지만 드는것보단 암암... -_-;; 여러모로 이번 나눔지 방문은 남친님 덕을 많이 봤네요.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단 말을 하고싶네요. "이런 여친을 둔 것은 당신 업보요" ㅎㅎ


태어나서 처음으로 광주엘 갔습니다. 제가 우리나라에서 못밟아본 도단위 권역이 광주광역시와 울산광역시, 전라 남도였었는데 이날 광주 땅은 밟았네요. 두군데 남았습니다. 이제. ㅋㅋ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택시타고 슝. 평소같았으면 "택시는 무슨 택시야! 버스타!" 했을 저이지만... 이날은 짐 덕분에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버스 찾아볼 생각도 안했어요. 어휴. ㅋㅋㅋㅋㅋ
1시~1시 30분에 Slimer님을 만나기로 했는데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우리의 나눔지를 확인하고, 인증샷 한번 찍은 다음 근처에서 쪼그려앉아 노세노세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조금 있으니까 Slimer님의 차가 뾰뾰뿅 하고 오더라구요.
지난번에 토즈 인터뷰 하면서 한번 뵈었던지라 금방 서로를 알아보았고, 인사 나누고 바로 센터로 총총총...

아, 제가 인터뷰 했다는 이야기 했나요? 안했나?

지난번에 신촌에서 피자먹으면서 왜 수원에서 신촌까지 가서 피자를 먹고있냐? 나중에 알려주겠다! 한 적이 있었죠. 그때... 저 인터뷰 하러 간거였거든요. 나눔 커뮤니티 대표해서.. ^^
모임 전문 공간 토즈에서 매거진을 런칭하였는데 그쪽에서 저희 나눔 커뮤니티를 인터뷰 하고 싶다고 했었어요. 블로그 이웃님이기도 한 adish님께서 기자로 계셔서, adish님도 뵙고, 생애 첫 인터뷰도 하고 룰루랄라 ♪ 했었답니다.

 - adish님 블로그에서 기사 보기 http://adish.tistory.com/432
 - 토즈 매거진에서 기사 보기 http://www.toz.co.kr/magazine/toz_space_view.asp?seq=49

이야기가 옆으로 샜네요.
관련된 일이 많다보니 할 말도 많네요.
아마 이 후기도 엄청나게 길어질 것 같은데.... 끝까지 봐 주실꺼죠?


센터로 들어갔더니 저희를 기다리고 계시던 원장님께서 반갑게 인사해주셨어요. ^^;
온라인이라는 곳이 서로의 이름도, 성별도, 나이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원장님께서는 제가 남자인줄 아셨데요. 사전 전화통화를 하면서 그 오해는 풀었지만... 나이는 가늠하지 못했던 상황이셨던지라, 많이 놀라셨던 것 같더라구요. 앳되보인다고 칭찬해주셨어요. ㅋㅋㅋㅋ


월화수 지역아동센터는 위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왼쪽엔 작은 도서관이, 오른쪽엔 본관이 있습니다. 입구가 두곳이라 왔다갔다 하기엔 번거로운 구조입니다. 벽을 당장에 허물 수는 없고 도서관 건물이 어둡고 춥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책장을 일부 옮길 계획이라고 하셨습니다.


일단은 가져온 책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온 책은 두박스라 간단히 옮겼고, Slimer님이 가져오신 책이 대박입니다. ㅎㅎ 들고 옮기기 쉽게 적당히 나눠서 포장을 해 오셨는데요. 트렁크에 한가득, 뒷자석에 한가득. 약 170여권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양손에 하나씩 들고 왔다갔다 몇번 했습니다. 지원군을 모집했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든 때가 요때입니다. ㅋㅋㅋ 여튼 쌓아놓고 보니 뿌듯합니다. 목적지에 제대로 도착한 책들입니다. 글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이 한권, 한권 보내주신 책들이요.


풀어서 정리를 하려고 했는데 책장을 옮기고 책을 재정비 해야하기 때문에 당장에 풀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셔서 본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맛있는 차와 과일을 내 주셔서 꿀떡꿀떡 잘 먹었습니다. :-)
그러면서... 월화수 지역아동센터가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에 대한 에피소드들과 지금 상황은 어떤지, 어떤 분들이 도와주시고 있는지, 운영상의 힘든점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과정에서 많은걸 알게되었습니다. ^^


저는 아동센터나 보호센터 등의 차이점이나 역할에 대해 잘 몰랐거든요. 단순히 책이 필요한 곳 중 상대적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낙후되어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나눔하는 것에만 집중했었지요. 원장님과 대화하면서 제가 전문적으로는 아니지만 이렇게 발걸치게 되었으니 좀 알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아동센터는 지역사회 아동의 보호, 교육, 건전한 놀이와 오락의 제공, 보호자와 지역사회의 연계 등 아동의 건전 육성을 위하여 종합적인 아동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라고 합니다. (아동복지법 제16조 제11항)
지역과 센터가 잘 어우러질 필요가 반드시 있어 보이더군요. 이런 센터를 하나 지을때... 인접 센터와 일정 거리를 두어야 하고 뭐도 있어야 하고 등등의 여러 복잡한 문제가 있던데 그런 과정을 거친 월화수의 모습을 보니 늠름하고 안심이 되었습니다.


대화 과정에서 원장님께서 센터를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초등학생만 받을 생각이었지만 오는 아이들을 막을 수 없어 지금은 고등학생까지 와서 늦게까지 공부하다 간다는 이야기, 열심히 프로포즈해서 타일이었던 바닥의 일부를 마루로 바꾼 이야기, 건물 주인이 배려해줘서 작은 도서관을 곧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 혼자서 이끌어 가느라 사춘기 학생들을 다루는게 너무 힘이 들었는데 지금은 자원봉사 하러 오는 분들이 많아 한결 나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난해에 개소하여 많은 것을 일구셨더라구요. 나눔지에 가보면 항상 열정을 느낍니다.


원장님께선 어쩜 이런 귀한일을 하게 되었냐고 나눔 커뮤니티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1차와 2차 나눔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시더라구요.
- 2009/12/14 - [사랑의 책나눔] 사랑을 전하고, 또 받고... (in 늘푸른문고)
- 2009/09/28 - [사랑의 책나눔] 따뜻한 나눔의 현장엘 다녀왔습니다 :-)

또 먼저 기브코리아님이 보내주신 가방과 치약, 칫솔 살균기 등도 너무 잘 사용하셨다며, 어쩜 이런 분들이 있느냐고 칭찬칭찬해주셨습니다.

주민분들이 월화수지역아동센터로 검색하면 막 나온다고 좋아하시고, 원장님께서는 나눔 커뮤니티의 존재를 알리기도 하신답니다. 나눔 커뮤니티에서 한곳, 한곳 찾아갈 때 마다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다음 나눔지 선정도 수월해지고, 나눔 커뮤니티를 찾아주시는 분들도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흐뭇한 상상을 해 봤지요. ㅋㅋㅋㅋ



그런 저런 이야길 하다 센터 곳곳을 둘러보고 (식당, 부엌.. 부엌은 조립식 건물로 만들어서 비가 오면 비가 샌다고 하네요.. ㅠㅠ) 도서관 쪽에 마지막으로 가 보고 밖에서 이야기 좀 나누다 인사드리고 나왔습니다.


마지막에 Slimer님이 본인은 사진 찍히는걸 정말 싫어한다 하셔서 단체 사진도 찍어주셨는데 그 사진은 아직 못받았네요. ㅋㅋㅋㅋ 잘 나왔으려나???
쨋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3차 나눔도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네요. 후속으로 도착한 책들을 정리해서 최종 배송 한번만 하면 진짜 끝끝끝입니다. 기간동안 adios님, Slimer님,
함차가족님, 민시오님, Jmi님, 지우개님, 네모세모님 외 운영진분들과 후원해주신 이름을 다 열거하기엔 너무 많은 분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4차때 보아요~! 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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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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