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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27일 기록입니다.

25일은 극심한 두통으로 서울삼성병원 재입원한지 6일 되는 날. 그간 컨디션이 정말 별로 였어요. 헌데 오후 1시 스테로이드(덱사메타손)를 주사로 맞기 시작하고 완전 멀쩡해진 것 있죠. 진통제(세타마돌)를 아침, 점심, 저녁 먹고 있었는데 안 먹어도 될 것 같단 생각이 들 정도로요. 스테로이드의 강려크한 힘을 느꼈어요. 그 때문인지 식욕도 돌고 밤에 잠도 못 잤어요.


26일은 뇌종양 수술 후 박았던 실밥 푸는 날이었어요. 14일 되는 날이었거든요. 원래라면 동네 병원에서 실밥 풀어야 했는데 전 재입원에 머리가 아픈 상태여서 좀 더 지켜보고 풀자고 했어요. 겉은 잘 아물었는데 혹시 모르니 주말 지켜보고 풀기로 했습니다. 머리 안감은지 좀 되어서 수술 부위에 물 안닿게 조심하고 소독샴푸로 감았는데 속 시원하더라고요.


5월 27일. 뇌척수액 검사를 일주일만에 다시 했습니다. 응급실에서 처음 검사할 땐 두통으로 너무 아프고 괴로울때라 어떻게 검사 했는지도 가물거리는데 이번 검사는 온전한 정신이었어요. 허리를 새우처럼 구부리고 옆으로 누으면 요추에 부분마취를 하고 바늘을 찔러 뇌척수액을 받아내는데 한방울씩 똑똑 떨어지는걸 받느라 30분 정도 시간이 걸렸어요.


끝나곤 2시간 똑바로 누워있어야 해서 좀이 쑤셨습니다. 이 검사는 세균을 배양해야해서 결과가 나오려면 5일정도 걸린다고 해요. 지루한 검사지요. 이번에 받은 뇌척수액은 응급실에서 했던 것 보다 맑은 색이었어요. 좋은 의미이길.


이날부터 스테로이드를 주사가 아닌 먹는 약으로 대체했어요. 응급실 거쳐 재입원해서도 진통제 없이 견딜 수 없는 두통으로 끙끙 앓았는데 스테로이드 주사 이후로 너무 멀쩡했거든요. 먹는 약으로 대체하면서 서서히 용량을 줄여나갈 예정이라는데 살짝 두렵습니다. 또 그 끔찍한 두통이 찾아올까봐. 주사 2mg 맞던 걸 0.5mg 약 4알로 대체인데 이걸 끊고도 멀쩡해야 진정 나은거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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