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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8일 기록입니다.

오전에 주치의가 다녀갔습니다. 2주정도 입원 예상하는데 스테로이드(덱사메타손)는 횟수를 줄인다고 했고 뇌척수액검사는 월요일 감염내과에 의뢰해서 정확히 보기로 했다네요. 뇌척수액검사는 감염내과가 전문분야인가봐요.


처음엔 원인이 세균인 것 같았는데 지금은 바이러스 같다고 해요. 원인이 정확하지 않은지 애매하게 말씀해주시더라고요. 환자 입장에선 좀 답답했습니다. 담당교수님은 외국 학회에 가셔서 더 불안했어요. 잠깐 들리시더라도 내 수술을 담당하셨고, 내 상태의 지휘권을 가진 교수님이 안 계신거니까. ㅠㅠ


이날 주렁 주렁 달았던 수액을 제거하고 주사가 들어갈 수 있는 혈관만 남겨놨습니다. 항생제 맞을 때만 연결할 수 있게요. 폴대를 끌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까 움직이기 한결 수월하고 몸이 회복되는 기분이었어요.



- 5월 29일 기록입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먹는 약으로 바꾼 후 삼일째입니다. 0.5g씩 4알을 하루 세 번 먹다가 오늘부터 두 번으로 바뀌었어요. 근데 어제보다 머리가 무겁고 약한 통증이 쭉 있어요. 컨디션은 훨씬 별로인거죠. ㅠㅠ 스테로이드는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오래 쓸 수 없고 서서히 줄여갈 것이라고 했는데 스믈스믈 두통이 올라오니 불안합니다. 진통제를 따로 먹지만 머리가 개운하진 않네요. 재입원 당시의 그 극심한 두통은 정말 다시 겪고 싶지 않아요. ㅠㅠ


실밥 풀었어요. 원래 26일에 풀 예정이었거든요. 겉으로 봤을 땐 다 아물었는데 혹시 모르니 조금 더 지켜보자 하셔서 오늘 풀었어요. 이틀 뒤 소독샴푸로 머리 감으면 되고 그 후로 2~3일에 한 번 일반샴푸로도 머리 감을 수 있대요. 실밥 풀린 자리에 소독약이 들어가니 쓰라리더라고요. 그 고통은 잠시. 뒤통수가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감염내과 의사선생님이 다녀가셨어요. 누워있는데 갑자기 오셔서 어버버 했어요. 통증 체크하고 뇌척수액 검사는 나아지고 있다는 말을 하면서 목 만져보고 허리에서 뺀 부분은 괜찮냐 묻고 이게 쎈 치료라며 교수님이랑 상의한다고 하면서 가버리셨어요. 뭐한건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지금 상태가 어떤건지 딱 떨어지지 않으니 답답해요. 뇌척수액 검사 결과 무슨 세균이다, 바이러스다 이런 것이 나온 것도 아니고, 쎈 항생제 치료에 한 번 잡은 혈관은 이틀 버티면 많이 버틴거고, 두통은 다시 나타나 괴롭히고 있으니까요. 살만하다 싶었는데 기약없는 하루 하루가 되는 것 같거든요. 에휴.



- 5월 30일 기록입니다.

전날보다 두통이 잦아들었습니다. 극심한 두통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정맥으로 들어오는 항생제가 혈관통을 유발해 힘들어요. 욱신욱신하고 혈관이 곤두서는 느낌. 멍 든것 처럼 아프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혈관을 다시 잡아야 하니 주사바늘 계속 찔리고. ㅠㅠ


5월 24일 산부인과 진료 봤던 자궁경부세포진 검사 결과가 정상이란 문자가 왔어요. 자궁경부암검사와 자궁내막 조직검사(흡인생검)를 했는데 왜 하나만 딸랑 문자로 온 건지. 진료를 잡지 않아서 어찌 설명을 들어야 할런지 모르겠어요.


주치의 선생님이 감염내과에서 보고 간 결과를 알려주셨어요. 괜찮다고, 항생제 끊어도 된다고 했다네요. 헌데 담당 교수님은 항생제 2주 쓰자고 하셨거든요. 학회 가셔서 다른 교수님께 인수인계를 하셨는데 그 교수님이랑 상의해본다고 합니다. 그러고나서 주치의+인수인계 교수님이 오셨는데 항생제 안 쓸꺼고 스테로이드 끊을거고 경과 보면서 퇴원하면 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진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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