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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이는 지금 5살인데 다 큰 아이처럼 볼 때가 있습니다. 기대치를 계속 높인달까? 제 성격도 있다보니 아이를 다그치거나 바로잡아주려고 애를 쓰고 있어요. 누가 칭찬해주고 잘 한다고 하면 좋으면서도 "아니에요.", "괜찮아요.", "글킨 한데 이런건 안되는걸요." 이런 식으로 말이 튀어나옵니다. 이게 아닌데 싶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단편적인 기억인데 어릴 때 부모님께 편지를 쓰면 틀린 글씨 지적을 받았던 것 같아요. 선물을 하면 씨잘데기 없는 걸 했다는 이야기를 (좋은 말로) 돌려 들은 것 같고, 학교에서 결과물을 가져오면 이것밖에 못했다는 압박을 받은 것 같아요. 그래서 안그래야지 했던 것을 오복이한테 하고 있는 날 보며 흠칫흠칫 놀랍니다.


부모가 상호보완이 되면 좋은데 신랑도 저랑 비슷한 경향이 있어요. “이게 뭐야?”, “그거 아니야”, “이렇게 해야지”와 같은 말을 잘 합니다. 그러니까 나오는 첫 마디가 살짝 부정적. 나도 잘 못하는데 그런 신랑 모습을 보면서 핀잔주고, 그러며 나는 뭐 잘하나 싶고 괴로워요.


제가 아이를 냉정하게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 기를 살려주고 싶은데 어렵네요. 아이가 자기는 엄마를 사랑하는데 엄마가 그 이상으로 사랑한다는 느낌을 못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서로 서운. 슬프죠. 이렇게 유년기를 보내면 사춘기 이후로 계속 힘들 것 같은데. 그게 바라는 상은 아닌데.


큰 소리 나면 나중이라도 감정을 물어봐주고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고, 사랑한다고 합니다만 내 마음 알까 싶네요. 하루에도 몇 번을 아수라처럼 변하는지라 심난한 마음을 남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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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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