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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게 산지 또 1년이 흘렀습니다. 그간 덱사메타손, 뇌수술, 항생제 부작용, 부신검사, 정맥 카테터 등의 키워드로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들 덕분에 잊지 않고는 살았습니다만 최선을 다해 모르는 척 살았습니다.


1년만에 뇌 MRI촬영을 했습니다. 조영제 넣는다고 잡은 주사 바늘이 너무 아프고 불편했습니다. 입원 기간 동안 굵은 주사 바늘에 그렇게 많이 찔렸는데도 새롭더라고요. ㅋㅋ 옷 갈아입으니 환자가 된 것 같았고 혈관 잡은 순간부터 그 팔은 의지대로 안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나름 긴장을 했습니다. MRI촬영한다고 집에서 귀걸이, 반지 다 빼놓고 갔는데 병원에서 보니 목걸이가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문진하는데 피어싱을 빼지 않았더군요? 참나. 그 전에, 아침에는요. 갑자기 손톱이 눈에 걸리는겁니다. 네일아트를 했는데 큐빅 등 아트를 올려놨거든요. 병원에 전화하고, 병원 근처 네일아트샵 몇 시에 문 여는지 알아보고 한바탕 난리를 쳤었어요. ㅋㅋㅋㅋㅋㅋ 다행이 MRI찍을 때 네일아트는 별 문제가 되지 않더라고요.


진료는 1주일 뒤. 괜히 막 머리 땡기는 것 같고 불안했는데 진료실 들어가자마자 나왔어요. 괜찮다고 해서. 수술한 흔적만 있다고 하시면서 잘 지내고 2년 후에 다시 찍어보재요. 그간 1년 주기로 찍었거든요. 1년 늘어났습니다. ㅋㅋ 이렇게 2년이 5년 되고 그렇겠죠?


처음 혈관모세포종 발견, 수술, 감염, 재수술 하면서 퇴원 후 세상 하고싶은 것 하면서 지냈어요. 비행기를 폭발적으로 탔다는 말. ㅋㅋㅋ 고생한 친정엄마랑 여행, 가족여행, 신랑 출장 갔으니까 나도 오복이랑, 계모임, 3회 패스권 샀으니까 써야지, 얼리버드 특가 겟 등등 온갖 핑계를 끌어다 썼죠. 이제 좀 줄여야하나 싶기도 하네요. ㅋㅋㅋㅋㅋㅋ


암튼.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고 한결 편안해 졌습니다. 그간 1년의 희망을 사러 병원엘 갔었는데 이제 진짜로 마음을 내려놓고 살 것 같아요.


블로그에 뇌종양, 뇌수막염, 항생제, 스테로이드제, 검사결과 등의 문제로 검색에 검색을 거쳐 찾아오시는 분들 모두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좋은 기운 나눠드릴게요!



2018/07/23 - 수술 1년 후, 두경부 MRI와 신경외과 진료
2017/09/05 - 퇴원 후 첫 외래진료. 1년 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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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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