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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단숨에 읽고 작가의 다른 작품인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를 읽었다. [죽여~]에 나오는 릴리와 [312호에서는~]에 나오는 헨리를 보고 있으면 결이 같구나, 같은 작가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사이코패스에다가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은 죽여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포인트가 겹쳐진다. 두 번 까지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작가의 또 다른 작품에서 같은 코드를 보면 음. 또 재미있을까? 의문이 든다. 국내 번역된 피터 스완슨의 작품은 총 세 권인데 이제 [아낌없이 뺏는 사랑] 하나 남았다. 읽어? 말어?


어찌되었든. 이 책은 주인공이 잘 풀렸음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어찌 주변에 그따위 희안한 사람만 몰렸을까 안쓰럽다. 주인공이 상황을 딛고 일어나려는 노력에 결말을 향해가는 것이 쫄리면서도 만족감을 준다. 사실 넘나 개방적인 그들의 삶을 다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남의 나라 이야기에 소설이라는 장치로 다 넘겨버릴 수 있었다.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의 앨런은 어렸을 때 누군가의 자위장면을 훔쳐본 것 때문에 훔쳐보기에 대한 강박? 트라우마가 생겼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과 후]라는 작품을 보면 사건의 발단이 누군가의 자위장면을 보게 된 것(엄청난 스포임. ㄷㄷ)이다. 수치심과 여고생의 말랑한 감성이 살인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일본의 닫힌(?), 소소한(?), 여성에게 투영하는 어떤 성적 관념과 대치되는 시선이 묘했다. 정리가 잘 안 되네. 그냥 내 생각이다.


2019/11/12 - 히가시노 게이고 데뷔작 [방과 후]
2019/11/23 - [죽여 마땅한 사람들] 긴장감이 넘쳐 흐르는 사이코패스 소설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 10점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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