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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글을 먼저 보시면 좋습니다 :-)
 (산부인과01) 미혼 여성들이여,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받아라.
 (산부인과02) 두근두근, 20대 중반에 산부인과 첫경험
 (산부인과03) 자궁내막증? 용종? 그게 뭔데?


아래는 서울대학교에서 제공한 자궁내막증에 대한 진단 내용인데요. (원문 보기)
보시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하게 되면 혈청 표지 물질 검사와 영상 진단, 복강경 검사가 있다고 합니다.

이전 글에서 언급을 했었죠. 

피 검사와 CT 촬영 이야기 입니다.

공복인 상태에서 검사를 받아야 했기에 첫 방문때엔 검사를 할 수 없었고... 다음날 아침에 예약을 하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사실 피 뽑는거야 헌혈이나 기타... 검진 등을 통해 많이 해왔었지만 CT 촬영은 처음이라 긴장이 되더군요.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아침을 쫄쫄 굶고 9시 30분에 병원엘 갔죠.

예약을 한 상태여서 바로 옷갈아입고 나오라고 하더군요.

속옷까지 홀라당(-///-) 벗고, 병원에서 준비된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그리고 잠깐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이때 간호사분께서 조영제 투입 동의서를 들이밀었습니다.

응? 이게 뭘까?


조영제가 뭔진 모르지만 산부인과에서 그 약을 투여할 것을 요구했다는 내용과 혈관을 더 잘 보기 위해 투여한다. 이런 저런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을 수도 있다. 현재 혹시 혈압이나 당뇨 같은 특이 질환이 있는가. 약물에 특이반응이 있는가 이런걸 체크하게 한 후에 사인을 하게 하더라구요.

선택의 여부가 있겠습니까.

미리 말을 들었더라면 꼭 투여해야하는 것인지에 대한 미리 검색이라도 해 갔을텐데 옷 다 갈아입고 촬영 전인데... -_-; 알지도 못하면서 부작용 땜에 겁나서 "이거 빼주세요!"라고 강력하게 주장할 수도 없잖아요.

그냥 사인 했죠.... ( ..)a 모르면 그렇습니다. 허허.... 새삼스럽게 부모님과 같이 온 듯한 여 환자가 부럽더라능......

조영제에 대한 내용은 아래를 펼쳐보시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사인 하고 나서는 촬영실로 들어갔는데... 이게 그냥 누워서 사진 찍는 개념이 아니더라구요.

남의사분께서 자리에 누우라고 했고... 누워있으니 여의사분께서 와서 링겔을 하나 꼽았습니다. 그러고 여의사분은 홀홀홀 사라지셨어요.
남의사분께서 호흡 조절만 잘하면 어렵지 않다고 말씀하셨고... 팔을 머리 위로 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곤 밖으로 나가시더라구요.

CT 촬영 기계는 자기 혼자 막 동작을 하고.. -.-;;


동그란 원 안으로 씨잉 왔다리 갔다리...
그러면서 음성으로 숨 들이마쉬고, 참으세요. 숨 쉬세요. 를 알려주는데 이 느낌을 뭐라고 이야기해야하나... 우주선에서 다른 행성들이 돌아가는 소리(그런 소리가 있긴 한건지 -_-)? 그런 오묘한 것들이 느껴지더라구요. 윙 윙 하는.

그렇게 한번? 두번 쯤 하다가 의사선생님께서 촬영장 안으로 다시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아까 사인했었던 그 조영제 투입할꺼에요. 처음 맞으시면 열감이 느껴지실 텐데 이상하면 바로 이야기 하세요. 옆에 있을꺼에요"
라고 조근조근 설명해 주셨습니다.

일반 촬영땐 밖에 나가있다가 조영제 투입 촬영땐 안에 들어와계신다고 하니 이거 부작용 심각한거 아닌가 괜히 걱정도 되고 그러더라구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자꾸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더라구요. 제 팔엔 이미 조영제 달려있고.. -_-;

조영제 들어가는데 30초 정도가 걸린다고 하면서 조영제가 투입이 되는데

허....

정말 이루 말하지도 못할 감정들이 솓구쳐 오르더라구요.
뭔가 제 몸에 쫘아아아아아악 퍼지는 느낌이 드는데 입으로 숨을 쉬래요. 그래서 시키는데로 했더니 혼이 입으로 나가는 느낌이 들데요.

하아, 하아,

본드나... 뭐 마약 같은거 하면 이런 느낌일려나요? 참 난감한 느낌이었습니다.

옆에서 선생님은 계속 괜찮냐고 물어보고... 괜찮은것 같긴 한데 기분은 참...

그런 상태에서 다시 원 안으로 왔다리 갔다.. 숨 참는데 쬐끔 힘들었습니다. 뭔가 자꾸 입으로 내보내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렇게 CT 촬영은 끝이 났습니다. 잠시 누워있으라면서 한 5분간? 물 성분과 똑같은 링겔을 투여한다고 걸어놓고 가셨는데 링겔 처음 걸어줬던 여의사분이 금방 오셔서 바늘 빼셨어요. -_- 제 혼이 나가서 시간이 흐른걸 느끼지 못한건지 그 순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았어요. 5분이 이렇게 빨랐나? 싶었으니깐요.

바늘이 제법 커서 지혈 후에 밴드 붙이고 끝이 났습니다.
후에 혈액검사한다고 다른 팔에 피 뽑구요..

근데 이게 이렇게 끝나는줄 알았는데 링겔+조영제 투여한다고 찔러놨던 팔이 장난 아니게 멍들더라구요.

휴우증이... ㅎㄷㄷ

옆의 사진은 촬영 당일날 찍은 사진인데도 밴드 주변으로 시커멓게 멍들었죠.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옆으로 멍이 퍼지는데... 지금도 어렴풋이 남아있는것이 한 보름 갔네요. 쩝..


CT 촬영도... 참 만만한것이 아니더라구요. 여름이었으면 정말 흉할뻔 했다능...orz

이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3일정도가 걸린데요. 해서 다음주중에 다시 찾아오는걸로 예약을 잡고 저의 두번째 산부인과 방문은 끝이 났습니다.

다음엔 CT 촬영 결과와... 수술에 대한 이야길 좀 더 해보겠습니다.


음, 제가 언젠가 생리대 이야길 하면서 "제 블로그엔 남자분들이 많이 오셔서 이런 이야기 하기 참으로 부끄러워요" 라고 한 적이 있었죠. 이번 산부인과 시리즈를 포스팅 하면서도 그 걱정을 했었어요.

나름.. 여성질환이잖요.. -ㅠ-

관심 없을 수도 있고, 괜히 제 질환 알려서 좋을것이 뭐 있나 싶기도 하고... 좋은것만 이야기 하기도 바쁜데... 저는 하나 하나 다 이야기 하고 싶은데 솔직히 한번 보고 관심 없음 댓글도 자꾸 달기 그렇잖아요.

그럼에도 제가 "저 초음파 검사받고 문제 있어서 피뽑고 CT 촬영했어요. 글고 낼 모레 수술해요. 여러분들 건강검진 꼭 받읍시다!" 이렇게 하나의 글로 마무리 짓지 않는건...

제 블로그에 찾아주시는 많은 남자분들의 애인, 아내, 딸... 의 소중하게 지켜줘야 할 곳은 남자분께서도 챙겨줄 수 있었음 하는 마음에서에요. 제 어머니도 제게 산부인과 정기검진 받으란 말 하지 않았다고 했잖아요. 그만큼 모르고 지나가는 것이 부인과 질환이기에... 주의를 당부드립니다.

또... 여자분들은 자기 스스로 자기 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증상도 없이 서서히 커져가는 병을 키우진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돈보다 중요한건 나 자신이니깐요. 아프면 지금 즐길려고 질렀던 것의 몇배는 더 돈이 들어가요. 아시겠죠? 제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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