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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초등 고학년(5~6학년)을 타켓으로 한 어린이 동화책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학생」을 읽었다. 우리 집 초 5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독서록도 쓰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진행했었는데 음. 줄거리를 띄엄띄엄 쓴 데다가 갑자기 '선거'를 배웠다고 하여 대체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서 나도 읽게 됐다. (노린 건가?)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본인이 위대하다고 여기고, 그만큼 남들이 떠받들어주길 원하는 피크리씨의 개과천선 이야기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그는 위대한 피크리님인데 행정 오류로 중학교를 제대로 이수하지 못한 걸로 판명 난 이후의 학력이 모두 무효가 될 상황에 처한다. 부와 명예를 잃을 수 없는 피크리는 중학교에서 누락된 수업일수를 채우게 되는데... 사회에서야 위대한 피크리님이지만 학교에선 같은 교복을 입은 한 명의 학생일 뿐. 선생님도, 학생들도 피크리를 단지 학생 1로만 봐준다. 여기에 적응 못 하는 건 피크리 혼자다.

 

 

반에서 튀는 아이 1. 그냥 학생 1. 당연히 어느 학교에나 있는 이야기다. 수업 내용을 못 따라가는 아이, 꾀병 부리면서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 제 잘난 척에 우쭐대기 바쁜 아이, 급식 시간에만 재빠른 아이, 친구를 무시하고 놀리는 아이, 수업에 집중 못하는 아이, 교장실에 불려 가는 아이 등등. '어휴, 쟨 왜 저래?'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덩치 큰 어른 학생 피크리로 만들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은 지켜주면서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구성이 일품이었다. 피크리가 무사히 졸업한 뒤의 행보에도 어린이의 꿈과 희망을 담았고. 그레이트(G) 피크리(P)가 굿(G) 프렌드 피크리(P)로 변화하는 과정이 꽤 그럴싸하다.

 

 

(이 문단은 그냥 덕후의 헛소리. ㅋㅋ) 아, 에피소드 중 피크리가 교과서 속 인물을 본인 이름으로 바꿔놓는 장면이 나오고, 이미지로도 표현되는데 그게 워털루 전투인 거다. 너무 놀람.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보면 극 초반에 워털루 전투에서 웰링턴 장군이 한쪽 팔을 잃은 이야기가 나온다. 프랑켄슈타인이 정전협정서에 사인이 가능하게 웰링턴 장군의 팔을 접합해 줄 거란 뉘앙스로 짧게 지나가는 내용인데 그게 왜 여기서 나와? ㅋ 내가 중학교 다닐 때 이런 내용 배웠던가 한없이 의심하며, 틔르키예에서는 배우는구나 끄덕이며 괜히 반가워하며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은 '셰르민 야샤르'라고 하는 튀르키예 작가의 신간인데 나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됐지만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튀르키예 문학상 수상 작가이기도 하고. 한국어로 번역된 부분에서도 큰 이질감이 없이 받아들여지는 걸 보니 거리는 멀지만 사람 사는 것 다 똑같고, 비슷한 고민을 하고 해결법을 찾아가는구나 싶었다. 한국에 이 작가의 책 한 권이 더 번역되어 있던데 권장 연령이 같아서 이것도 읽어보려고 한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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