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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서 <트루웨스트> 보고 왔습니다. 이 연극 소식을 듣고 제목이 익숙해서 '내가 봤었나? 하고 찾아봤어요. 무려 2011년에 본 것 있죠? 이렇게 기억이 안 나다니. 디테일이 달라졌을 순 있어도 큰 줄기는 같았을 텐데 멍충하게도 그때의 기억이 없어 슬펐습니다. 후기를 조금 더 자세히 남겨뒀어야 했는데 후회했어요. 이번엔 그때보다 조금 더 자세히 ㅋㅋ 적어보려고요.

이번 <트루웨스트> 공연은 대학로 예스24아트원에 올라오고 있어요. 이날 처음 가봤습니다. 제가 봤던 날의 캐스트는 리 역에 김다흰배우, 오스틴 역에 김현진배우, 사울/엄마 역에 이승원배우였습니다. 캐스트보드는 티켓박스에서 한 번, 2층 관객 쉼터에서 한 번 볼 수 있었어요.

리와 오스틴은 형제. 근데 이제 성격이 극과 극인. 리는 거칠고 친화력 있고 분출하는 형이에요. 사막에서도 살아남는 사람이죠. 반해 오스틴은 내향적이고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하는 글만 아는(시나리오 작가임!) 서생 같은 스타일이고요.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하고, 안아주면 모를까 그렇지 않죠. 그것도 형제가? 전래동화에서 볼 수 있는 의좋은 형제는 특이케이스라고 봐요. 그것도 좋을 때 이야기지 같은 공간에서 서로 틀어지면 극한을 달리게 되죠.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갑니다.

하지만 인간은 본디 자신에게 없는 걸 탐하고, 동경하는 법. 인정하지 않아도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걸 흉내내고, 하다 보니 곧 그 모습이 내 모습이 되기도 하고, 어설프기도 해요. 리는 오스틴처럼 글 작가가 되어 머리 싸매고 서부의 이야기를 써보려 하고, 완결내고 싶어 하죠. 오스틴은 리처럼 술 마시고 고래고래 욕하고 소리 지릅니다. 동네방네 내 앞을 가로막는 문은 다 따고 토스트기를 싹 훔쳐오죠. 고조되는 분위기가 참 재미있더라고요.

그런데 흐름을 잘 못 쫓아간 건지 아빠의 이야기(두 형제가 아빠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 말고)와 엄마가 등장하고, 정리될 때까지는 좀 모르겠어요. 어쩌고 싶었던 걸까요? <트루웨스트>는 한 번의 관극으로 이해기 어려운 극이었습니다. (두 번이지만 한 번이나 다름없는 ㅜㅜ) 블랙코미디인데 코미디 요소는 적게 느껴지고 철학적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간을 가지고 계속 올라오는 극이니 때마다 다른 배우들로 이 형제를 계속 만나다 보면 탁 트일 때가 올까 싶습니다.

그건 그렇고, 공연 내내 저는 F인척 하는 T일까? 이런 생각을 계속했는데요. 무대가 정말 난장판이 됩니다. 술과 물이 튀고, 침과 땀도 튀어요. ㅋㅋㅋ 식빵가루도 날리고요. 종이가 휘날리는 건 그렇다 쳐도 제가 낮공을 봤는데 소파에 물 종류가 튀어 얼룩진 걸 보고 와, 밤공은 어쩌나 계속 그 걱정했다니까요? ㅋㅋㅋ 그리고 리와 오스틴은 거의 퇴장 없이 계속 무대에만 있는 데다가 바락바락 소리 지르고 뒹굴러야 해서 연속해서 공연은 못 하겠다 싶었고, 무대 왼쪽의 화분들이 처음엔 괜찮았던 것 같거든요? 근데 어느 순간 시들어버려서 꽤 놀랐답니다? 사진으로 보니 확실히 변한 걸 알겠던데 언제 바꾼 거죠? 잠깐 암전 되는 사이 배우들이 직접 무대/의상 세팅을 하던데 회전하는 관객들은 이런저런 볼거리가 많을 것 같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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