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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일, 18일 기록입니다. 이 전의 기록은 글 마지막에 엮여 있습니다.

5월 12일 소뇌 쪽에 있는 4cm 정도 되는 뇌종양을 개두술 한 후 뒷통수가 배기는 처음 이틀 외 크게 통증이 없었어요. 중환자실과 일반병실에서 기억장애, 언어장애, 운동장애, 뇌척수액이 새어서 누워만 있어야 하는 경우 등 후유증과 통증으로 추가 진통제를 투여하는 등 고통받는 환자를 많이 봤는데 그에 비해 전 양반이었거든요. 회복 속도 빠르다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근데 이 날 평생 처음 겪는 두통으로 새벽에 깼어요. 뇌종양이라는 것을 알기 전에 느꼈던 두통과도 전혀 다른 양상이었죠. 이마를 중심으로 앞머리가 스위치를 켠 듯 쭉 이어지는 이상한 통증이었어요. 통증 점수는 10점 만점에 7~8점 정도? 끙끙거리면서 간호사실로 가서 아픔을 호소했고 진통제를 주사로 처음 맞았습니다. 병실로 돌아가는 것도 힘들어서 앉아있으니 간호사 선생님이 자리로 데려다주셨어요. 진통제가 도니까 그제서야 잠들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전날보다 컨디션이 영 안좋더라고요. 새벽처럼 통증이 막 있는 건 아니었지만 개운하지 않은 느낌. 담당 교수님 회진 오셨을 때 난생 처음 겪는 두통이 있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이었어요. 진통제로 잡으면 된다면서요. 내일 퇴원이 가능하다 하셨고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어요.


전날 좌약 넣고 대변보는 것 실패했는데 해결 됐어요. 힘줄 때 뇌압 상승한다고 해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고 싶었거든요. 힘들진 않았어요. 그냥 나오는대로. -_-;; 컨디션도 별론데 이것까지 괴롭혔음 혈압 지대로 올랐을거예요. 혹시 퇴원해서 고생할까봐 퇴원약에 변비약도 넣어달라고 했어요. ㅋ


내일 퇴원하면 실밥 풀 때까지(수술 후 14일 되는 날 푼다고 해요.) 소독하고 상처 관리 등을 해줘야하는데 일반 외과 가서 해도 되고 서울삼성병원에서 전문 인력이 집으로 올 수도 있대요. 일부 지역에 한해서인데 수원이 비교적 최근에 추가가 됐어요.


가정간호로 수원지역 1회 방문할 때 15,000원 정도래요. 가지고 있는 실비보험으로 커버가 되나 보험설계사분께 물어봤어요. 의료행위에 대해선 가능하지만 출장비, 인건비 이 부분은 제외된다고 답이. 그래서 산책, 운동 겸 근처 외과 가는 걸로 가닥 잡았어요. 진료비 내용을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지만 뇌종양으로 개두술 할 경우 산정특례 등록이 되어 이와 관련된 진료를 받으면 본인부담금이 많이 줄거든요. 돈도 아끼고. ^^;


저녁에 앞쪽 머리만 감으란 지령을 받았습니다. 마냥 안 감는 것도 분비물 등에 의한 감염이 있을 수 있다면서요. 수술하고 못 감았으니 벌써 며칠이에요. 6일? ㅋㅋ 소독샴푸로 수술 부위를 제외하고(물 안들어가게 조심조심) 감고 소독 받았어요. 퇴원하고 집에가면 마찬가지 방법으로 3일에 한 번 정도 감고 실밥풀고 3일 지나서부턴 수술부위에 물이 닿아도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5월 18일 목요일. 퇴원했습니다! 다음 외래 진료 잡고, 주의사항 설명 듣고, 퇴원약(위보호제, 진통제, 변비약) 받고, 수납하고, 보험사에 제출할 서류 발급 받고, 집으로! 집에가는 길 퇴원을 축하하는 케이크 사고, 커피도 쪽쪽 빨고 신이 났죠. ㅋㅋㅋ 와우! 바깥공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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