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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7월 9일 기록입니다.

7월 8일 토요일은 시간 삭제.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기억 전혀 없고 7월 9일 일요일이 되어서야 제 기준에서 모든 바이탈이 안정화됐어요.


붕대를 어찌나 쎄게 감아놨는지 귀가 접혀서 아프고 눈 뜨기가 힘들었어요. 한 쪽으로 돌아 눕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감아놔서 한 자세로 누워있다 욕창 생길 뻔. 까진 아니더라도 몸이 힘들었고 욕 나올 뻔 했네요. 일요일에 소독하고 붕대를 다시 감으면서 나아졌습니다.


수술을 예정보다 늦게 했는데 수술에 걸리는 시간도 동의서 쓸 때 주치의가 말한 2시간 보다 더 걸렸대요. (수술실 들어간 시간이 4시 경, 회복실에 간 건 8시 45분 경) 그래서 어린이집에 있는 오복이 데리러 갈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원장 선생님 댁에서 하루 있었다고. 헐.


친정엄마랑 신랑 두 명이 다 병원에 있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진짜 아픈게 죄지, 어린 오복이한테 가혹했을 거예요. 이전에 긴 입원으로 엄마없는 스트레스를 줬고 그 기간 어린이집 선생님으로부터 찜찜한 이야길 들었었는데요. 예고없이 오복이가 가족 아닌 다른 누군가와 처음 가보는 공간에 있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오복이가 제 앞가림 할 수 있을만큼 컸으면 덜 안타까웠을텐데. 에휴.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이야기였어요.


며칠 전 극심한 두통으로 응급실 갔을 때 오복이도 동행했는데 그 기억이 꽤 강렬했나봐요. 어린이집에서 친구들한테 "우리 응급실 갈래?"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이야길 전해 들었지만 병원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모질이 엄마였어요.



※ 뇌종양(혈관모세포종), 뇌수막염 관련 기록이 많아져 링크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포스팅하면서 적절히 링크 수를 조정할 예정이라 모든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블로그에서 [투병일기] 라는 키워드로 검색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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