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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기록입니다.

응급실 이틀째. 뇌척수액검사를 했어요. 이젠 너무 익숙한 뇌척수액검사. 여자 의사가 동의서 받고 마취하고 찌르는데 아픈 거예요! 마취가 잘 안 된건지 뭐가 문젠지 이런 적이 없었는데 당황스러웠어요. 뒤쪽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도통 알 수가 있어야죠. 신랑이 오복이랑 나가있어서 진짜 뭔 상황인지 모르겠더라고요. 몇 번을 아프게 하더니 결국 남자 의사쌤께 헬프 쳐서 해결했습니다. 뇌압이 높다고 해서 약 달고 다시 하자고 했는데 그 부분 기억은 없네요. 어쨌든 뇌척수액 3병 받고 검사 종료.


뇌척수액검사 끝나자마자 화장실이 너무 가고픈거예요. 검사하기 전에 다녀왔었어야 했는데 아파서 정신없는 상태에서 들이닥친 검사라 대응을 못했어요. 의료진도 화장실 다녀오라고 말해줬음 좋았을걸! 뇌척수액검사 후엔 최소 2시간 똑바로 누워있어야해요. 어지러울 수 있고, 무슨 무슨 이유로. 근데 당장 쌀 것 같은데 어케요. 간호사가 휴대용(?) 대소변기를 받치고 누워서 볼 일 보라는데 안나오대요? 그래서 오복이 기저귀를 찢어서 대고 있었는데 그래도 안 나왔어요. 요의는 있는데 환장하겠더라고요. 1시간 30분동안 그 상태로 있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간호사 헬프! 소변줄 연결해서 뺐어요. 참는게 힘들었을 정도로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ㅋㅋㅋ 제 멘탈이 누워서 소변보는 것을 허용할 정도는 아닌가봅니다. ㅋㅋㅋㅋ


오복이는 낯선 환경에서 잠을 못 이루고 왔다 갔다 하다 새벽 4시경. 겨우. 진짜 겨우 잠들었어요. 응급실 환경이 환자와 보호자가 하루 보내기에 그리 좋지 않은데 아이에게 오죽하겠어요. (환자 침대 슈퍼 싱글, 보호자는 의자 하나) 저 찌그러지고 오복이 옆에 뉘여서 어찌어찌 잠을 청했네요.


날이 밝았어요. 6시 정도 되니 신경외과 의사라면서 젊은 선생님이 찾아와 증상을 체크했어요. 뇌척수액 염증수치가 높아 항생제 치료할 것이고 담당 교수님과 상의하겠다고 했어요. 후에 MRI찍고 또 다른 의사(?)가 와서 증상체크를 했고 입원실 자리나는 것 대기하라고 했어요.


그리고 입원실로 이동. 14층 신경외과 병동은 자리가 없어 못가고 11층 응급병동으로 배정받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친정엄마가 소식 듣고 오셨어요.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 그래도 한달음에 올 수 있는건 친정엄마이기 때문일거예요.


입원병동에 와서야 만날 수 있었던 주치의. 이야기 들었냐며. 무슨 이야기를 듣냐 그러니 난데없이 수술 이야기를 합니다. 재수술을 한다네요? 헐? 벙쪄있었는데 담당 교수님 회진에서 확인사살 해 줍니다. 계속 재발하는 걸 보니 열어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며 MRI 상 염증은 안 보이는데 물주머니가 보여 제거해야할 것 같답니다. 새는 것 있으면 꼬매고, 씻어내고 해야겠대요. 수술은 내일! 두번째 타임이래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마음의 준비라고 할 것도 없이 수술 동의서에 사인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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