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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 기록입니다.
전 날 밤 황당했던 퇴원 처방에 벙쪄있던 차에 주치의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저희가 설명을 잘 못 드렸나요?" 라며 월요일에 항생제 끊고 이틀 보고 퇴원 이야기를 했다고, 그럼 오늘이 퇴원일이라 하시더라고요. 헌데 그 이야기 한 것은 지난 금요일이었고, 항생제 끊은 건 월요일 저녁이었고, 정작 어제는 아무 말씀 없으셨거든요. 어제 교수님 회진 때 제 증상 말씀드리니 "한 번 봅시다" 하고 가셨단 말이에요.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죠? 그러고 밤 10시에 다음 날 오전 퇴원하라는 말이 어디 있어요.
제가 퇴원 안 하고 싶은 것이 아니잖아요? 교수님과 퇴원 후 향후 진료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야 하고, 저도 궁금한 것 해소해야 하고, 보호자도 준비가 되어야 하잖아요. (직장인인 신랑의 휴가 신청이 필요했고, 친정엄마의 갑작스런 건강 악화로 인해 제가 병원에 올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왕창 서운했어요. 감정은 상했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오늘 나가세요!" 라고 하지 않으시고 그럼 다음날 퇴원하는 걸로 해 주셔서 마음 정리 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 회진이 있었어요. 퇴원 일정이 나왔기 때문에 저도 나름 최종적으로 궁금한 것 정리를 했답니다. 전 날 교수님과의 대화 시간이 1분도 안 됐고 위에 쓴 것처럼 황당했던 일도 있었으니까요. ㅋ
이제껏 했던 검사(혈액+뇌척수액) 상 수치가 괜찮아서 퇴원 하는 것이 것인지 여쭤봤고 재발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수치 괜찮고, 항생제 충분히 쓰고 끊어 가능성 낮다고 하셨습니다. 만약 이전과 같은 두통이 있으면 응급실로 와야하는지 여쭤봤더니 두통이나 열이 나면 다시 와야 하지만 지금으로선 가능성 낮다고 하셨고요. 앞으로의 일정은 2주 정도 후 외래 볼 것이고 그 전까지는 스테로이드(덱사메타손)를 먹어야 하며 외래 왔을 때 피 검사해서 괜찮으면 스테로이드를 줄이거나 끊을 것이랍니다.
손 떨림, 피부트러블, 문 페이스, 가슴 두근거림, 생리이상, 빛 부심 등 소소한 증상들은 스테로이드와 관련이 매우 높다고 생각되어 멀지 않은 외래에서 다시 확인해야겠다 생각해서 적어놓긴 했는데 그냥 삼켰어요. 그렇게 교수님께 내일 퇴원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보험회사에 낼 서류 챙기며 병원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보냈어요.
2017/06/28 - 늦은 밤, 갑작스런 퇴원 처방에 벙찜
2017/06/27 - 다인실 코골이 대환장파티와 생일 ㅋ
2017/06/26 - 세번째 뇌척수액 검사와 화학적 감염
2017/06/25 - 스테로이드(덱사메타손)의 부작용을 정통으로 맞는 중...
2017/06/24 - 온 가족 건강 적신호, 지금은 퇴원이 필요한 때
2017/06/23 - 입원 중 공휴일, 교수님 회진 없는 우울한 날
2017/06/22 - 뇌수막염의증 6/3~6/5 입원 중 기록
2017/06/21 - 캐리어는 여행 갈 때 쓰는 줄 알았지 병원에 가져올 줄은..
2017/06/20 - 뇌수막염의증 치료 - 스테로이드, 항생제 중단 후 다시 나타난 두통
2017/06/19 - 장기 입원에 미리 준비하면 좋은 미니 노트
2017/06/18 - 야간 환자도우미(간병인) 구인 실패
2017/06/17 - 뇌수막염의증 5/28~5/30 입원 중 기록
2017/06/16 - 입원기간 먹었던 삼성서울병원 환자식 모음
2017/06/15 - 서울삼성병원 와이파이 안습, 데이터 거지입니다 :D
2017/06/14 - 스테로이드 덱사메타손의 드라마틱한 효과와 뇌척수액검사
2017/06/13 - 뇌수막염의증으로 입원, 항생제치료 중 기록
2017/06/11 - 4살 오복이가 누가크래커를 가지고 병원에 온 까닭?
2017/06/10 -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신세 후 재입원
2017/06/09 - 뇌종양 수술 퇴원 그 후, 119와 동탄 한림대학병원 응급실
2017/06/07 - 뇌종양 개두술 후 이상한 두통과 퇴원 이야기
2017/06/05 - 뇌종양 조직검사 결과, 안과 협진, 귀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
2017/06/03 - 양성 뇌종양, 개두술 후 3일째. 그동안의 이야기
2017/06/01 - 뇌종양(혈관모세포종) 개두술 하던 날
2017/05/30 - 뇌종양(혈관모세포종) 수술 하루 전, 수술동의서 외 준비사항들
2017/05/28 - 혈관모세포종 의심, 수술 전 검사(뇌혈관조영검사/네비게이션MRI)
2017/05/17 - 뇌종양 양성을 바라보며, 서울삼성병원 입원 이튿날
2017/05/15 -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병동 입원 첫 날
2017/05/13 -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에 정착 그리고 산정특례 등록
2017/05/11 - MRI 검사 취소와 두통, 머피의 법칙 같았던 하루
2017/05/08 - 빅3 병원에 흔들리는 마음
2017/05/06 - 진료의뢰서 들고 아주대학병원 신경외과를 가다.
2017/05/04 - 두통과 어지러움이 있으면 CT, MRI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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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교수님 회진이 있었어요. 퇴원 일정이 나왔기 때문에 저도 나름 최종적으로 궁금한 것 정리를 했답니다. 전 날 교수님과의 대화 시간이 1분도 안 됐고 위에 쓴 것처럼 황당했던 일도 있었으니까요. ㅋ
이제껏 했던 검사(혈액+뇌척수액) 상 수치가 괜찮아서 퇴원 하는 것이 것인지 여쭤봤고 재발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수치 괜찮고, 항생제 충분히 쓰고 끊어 가능성 낮다고 하셨습니다. 만약 이전과 같은 두통이 있으면 응급실로 와야하는지 여쭤봤더니 두통이나 열이 나면 다시 와야 하지만 지금으로선 가능성 낮다고 하셨고요. 앞으로의 일정은 2주 정도 후 외래 볼 것이고 그 전까지는 스테로이드(덱사메타손)를 먹어야 하며 외래 왔을 때 피 검사해서 괜찮으면 스테로이드를 줄이거나 끊을 것이랍니다.
손 떨림, 피부트러블, 문 페이스, 가슴 두근거림, 생리이상, 빛 부심 등 소소한 증상들은 스테로이드와 관련이 매우 높다고 생각되어 멀지 않은 외래에서 다시 확인해야겠다 생각해서 적어놓긴 했는데 그냥 삼켰어요. 그렇게 교수님께 내일 퇴원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보험회사에 낼 서류 챙기며 병원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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