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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 기록입니다.

두통이 있네요. 37.5~38℃ 되는 미열도. 육아 때문에 산 체온계를 이렇게 유용하게 씁니다. ㅋ 퇴원할 때 받았던 신경외과 병동으로 전화를 해서 두통과 미열에 대해 문의를 했는데 응급실로 내원하라고 합니다. 에고.


오전엔 그래도 움직일만 했는데 오후에 오복이 하원시키고부턴 점점 더 쎄한 느낌이 들었어요. 뇌종양 수술 마치고 퇴원해서 이틀만에 재입원한 그 날의 느낌. ㅠㅠㅠㅠㅠㅠㅠㅠ


침대와 한몸이 되어 누워있는데 오복이가 나가서 놀자고 얼마나 보채는지. '엄마가 아파서 나갈 수 없다'를 이해할 수 없는 4살입니다. 답답해서 혼났네요. 신랑한테 전화해보니 외근나가있다고 하고 빨리 퇴근할 것 같진 않아 더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증상은 명확해져갔어요. 두통. 목 뻣뻣함. 아, 이건 응급실 각이구나. 신랑한테 빨리 오라고 하고 그때부터 끙끙 앓았어요. 전 토할 것 같은데 막상 나오진 않아 화장실에서 꽥꽥 거리고 있고 신랑은 입원에 필요한 물건을 챙기고 있는데 그와중에 오복이는 밖에 나간다는 사실에 신이 났어요. 허허허.


카카오 택시 불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택시 안에서 토할까봐 지퍼백 하나 들고 탔는데 머리아파서 토할 시간도 없었어요. 에휴.


응급실 접수할 땐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휠체어 신세를 졌죠. 번호표 뽑는데 진료볼려면 3~4시간 걸린다고 접수할렴 하고 아님 타병원에 가야한다고 안내를 하더라고요. 다른 병원 어딜 가요. 일단 접수해달라고 했죠.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수술했고 지금의 증상 이야기를 듣곤 다른 병원에 갈 수 없겠다며 교수님과 상의를 한다고 대기해보라고 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시간 개념은 없어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겠어요. ㄷㄷ) 한 자리 났다고 호출이 왔고 응급실 안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오복인 응급실이나 입원병동에 들어갈 짬밥이 안 되는데 돌봐줄 사람이 없다보니 어쩔수없이 동행했어요. 의료진과 다른 환자들 눈치 보면서. ㅠㅠ 오복이 입장에선 온통 신기한 것 투성이라 휠체어며 침대며 계속 만지고(머리 아픈데 흔들리니 저는 신경질이 나고 ㅠㅠ) 응급실 들어와선 답답하다고 밖에 나가자고 칭얼거리고 난리였어요. 아픈 엄마가 죕니다.


재재입원에다가 뇌수막염 증상이 너무나 분명해서였는지 검사가 빠르게 진행된 것 같아요. X-ray 찍고 CT 찍고 등등. 스테로이드 주사가 들어올 때 비로소 구토가 나왔어요. 우웩. 지퍼백에 무사 골인. ( ..)a 그렇게 7월 5일 하루가 지나갔고, 응급실 생활은 다음날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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