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회사 다니고 월급 받았다고 붕-뜬 기분으로 적금들러 농협엘 갔었습니다. 50만원짜리 적금을 생각하고 갔었는데... 묶여있는 다른 것들 때문에 세금우대해택을 받을 수 없더군요. 그래서 은행직원의 권유에 따라 적금 금액을 45만원으로 낮추고 5만원으로 펀드를 하나 가입했습니다.

그 펀드가 제 인생 첫 펀드가 된 것이죠.

사실 이전에도 적금들러 가면 은행 직원이 펀드를 권유하곤 했었는데 그땐 가입 불입 금액이 최소 10만원은 되어야 한다 했었습니다. 학생 신분에 부담도 됐었고, 원금 손실에 대한 위험 때문에 고개를 절래절래 했었어요. 근데 그날은... 뭔 바람이 들었는지 은행 직원에게 홀린듯이 가입을 했었습니다. ;;

가입한 펀드는 'NH-CA에 아이사랑 적립 증권 투자신탁 1호'였습니다. (이후 아이사랑이라고 부를께요.)

제가 이 펀드 가입할 당시 어느정도 무지했었냐면요...
주식형, 혼합형, 인덱스 이런 단어 전혀 몰랐구요. 
펀드의 클래스.. A, B, C도 처음 들어봤었었어요.
또... 추가불입을 하는데 코스피 지수가 2000일때 넣는게 좋은건지 1800일때 넣는게 좋은건지도 몰랐어요. 당시 주가가 2000에서 살짝살짝 춤출때였는데 그 후로 계속 곤두박질 쳐서 결국엔 900선깨지고 난리였었거든요. 가입하고 1년 6개월 넘게? 한번도 수익이 플러스로 돌아선 적이 없었던 비운의 시기에 가입한 펀드였어요.


한마디로 멋도 모르고 가입해서 피본 경우지요. -_-;

한때... 은행 직원의 실적을 위한 불완전 판매 어쩌구 저쩌구에 해당하는 케이스라고나할까요..
지나서 생각해보니 농협에서 자기네 NH-CA 펀드를 추천한건 너무도 당연한 결과더라구요. 제가 이전 수익률이라던지, 운용 보수라던지 이런거 따져봤겠습니까? 전혀요. 뭘 알아야 따져봤지요. 무지가 낳은 결과에요.
금액이 크지 않아서 그나마 그러려니... 했는데 큰 돈이었음 피눈물 흘리고 털고 일어났을지도 모릅니다. ㅋ

쨋든.. 불행인지 다행인지 제가 추가불입을해도 자꾸 마이너스를 찍는 애물단지 펀드때문에 금액에 관계없이 속이 상하기 시작했고 그놈의 '펀드'라는 것을 공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카페도 가입하고 책도 보고, 인터넷 검색도 활용하고.....
어느정도였냐면.. 서평으로 알려드릴께요. 블로그에 남아있는 내용만 뽑아본거로는 이정도...

나름.. 할만큼 했죠? ㅋㅋ

그렇게 정보를 하나, 둘 얻기 시작하니까 시야가 좀 트이는 기분이더라구요.
멍청하게 잘 알아보지도 않고 펀드 하나 가입했지만, 수업료를 치뤘다 생각하고 다른 펀드들도 가입했었구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다 보니까 마이너스가 나도 조급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당장에 급한 돈이 아니니까 더더욱 대인배가 되었지요.
그래서 작년 여름 쯤엔 아이사랑을 제외한 나머지 펀드들이 다 플러스 수익율을 내기 시작했어요. ㅋㅋ
기분좋아서 포스팅도 했었죠.

관련글 - [쨍 하고 해뜰날] 내가 가진 펀드 이야기

멋 모르고 가입했던 아이사랑은 여전히 마이너스였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을 정해뒀었어요.
'내 이거 수익률 10%만 넘으면 바로 환매한다'
하구요. 10%면 그래도 은행 적금 수익률보다 두세배는 높으니깐요.
대략적으로 코스피 지수 1700선을 맘속에 품었습니다.

5만원이었던걸 2만원으로 낮추고, 매달 꾸준히 불입을 하면서 일단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를 노렸고... 고생한 수익률로 보답받으리라 하면서 느긋하게 기다렸어요.

가입기간이... 2년이었는데 그 기간 지나서 연장하지 않고 계속 뒀다가 무조건 10% 넘을때까지 엉덩이 딱 붙이고 기다렸습니다.


저 고집 세거든요. ㅋㅋㅋㅋㅋ
깡다구도 좀 있구요.

그랬더니 슬슬 보답을 줍니다. 코스피도 주춤, 주춤 애태우더니 결국 1700선을 돌파했고 그에 따라 수익률도 10%를 넘어선거있죠.

꺄아아아아.

사람 욕심이 그렇잖아요. 10% 수익 나면 15% 바라게 되고, 20% 바라게 되고...
코스피 1700 돌파했으니까 2000 돌파도 곧 하지 않을까 상상하게 되고...

그치만 전 제가 생각해놨던데로 상승세 타고있을때 바로 환매해버렸습니다.


아이사랑이 애물단지 펀드여서 더 쉽게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속이 다 시원하더라구요. 첫 펀드인데도 손해 없이 또 목표한 바 만큼 왔다는 것도 뿌듯하구요.
제가 환매하고 난 이후 코스피가 좀 더 오르긴 했습니다만... 사실 그런것에 연연하다간 환매 시기를 놓칠 수도 있어서...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익률은... 약 12%.
거래내역 확인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총 불입액은 67만원인데 평가금액은 76만 6983원입니다.
잘했죠? ㅋㅋ

국내펀드는.. 3시 이전에 환매신청하면 담날 코스피 종가가 반영되어 그 담담날에 들어옵니다.
그러니까 제 경우 4월 6일 화요일 3시 이전에 환매 신청을 했고 4월 7일 종가가 반영되어 4월 9일 금요일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최종 들어온 금액은...환매 했을 당시 거래내역에 찍힌 평가금액 766,983원이 아닌 765,456원. 주가가 살짝 떨어져서 그런것이지만 이정도는 애교죠 뭐.

저는 불입 기간 만료 한참 후에 환매해서 환매 수수료도 없었고, 잘된 케이스라고 봐요. 아이사랑의 경우... 불입하고 3개월 이내 환매할 시 수수료가 꽤 높거든요. 펀드 종류마다 환매할 때 수수료 처리 방법이 다르니 본인이 본인이 가진 펀드에 맞춰 알아봐야겠지만..


제목은 내 생에 첫 펀드 환매기.... 라고 거창하게 써놓고 내용은 생각 나는데로 주절주절 정리없이 썼는데요.

중요한 점만 꼬집어 말하자면...

이 펀드라는게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소심하신분, 성격 급하신분은 시작하기 전에 신중히 판단해야 합니다. 뭣보다 여유자금으로 시작해야 하구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셔야 합니다.
저처럼 마이너스 찍고 있어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목표 수익률 달성할 때가지 꾸준히 가지고 갈 수 있는 뚝심 필요하구요. 또 그렇다고 계~속 마이너스 찍는다고 놔두는것도 문제입니다. 목표 수익률이 +일 경우도 있지만 -일경우도 생각하셔야 해요. 내가 최대 한 10% 손실까진 용서할 수 있다. 이런거? 50% 손실이 나면.. 큰 돈일 경우 머리 빠지죠... 이래저래 상황판단을 잘 하셔야 합니다. 주기적으로 점검도 해 줘야하구요.


아직 펀드에 발 담구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저처럼 멋도 모르고 가입하지 마시고 책 몇권이라도 보시고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제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다 하기엔 경험도 부족하고, 전문가도 아니라 요정도... 이야기 선에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펀드 투자하는 분 계시면 이야기 점 해주세요. 정보 나눠요 우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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