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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9일 금요일. 수술 전날입니다.

수술 전, 부모님도 글코 지인분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의사의 오진일 수도 있고, 수술을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일 수도 있지 않느냐는 권유에 따라 확실한 판단을 하고자 다른 병원엘 가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초음파 검사에.. 피 검사, CT 검사까지 마친 상황에서 이 판이 뒤집어질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만... 같은 결과를 받아오는것이 더 마음 편하니까 저도 뭐 나쁠 것 없었구요.

결과는 다른 병원에서도 역시 "자궁내막증이 의심된다." 였구요. 없어질 혹이 아니기 때문에 혹이 있다는 것을 안 이상 수술을 뒤로 늦출 이유는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4~5cm 정도의 혹이었는데 그 의사선생님의 말씀으로는 2~3년 정도 전에 생겼을 꺼래요. 그 기간동안 전 아무것도 모르고 멀쩡하단 생각을 가지고 칠렐레 팔렐레 돌아다녔으니, 다시한번 정기검진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

쨋든,

제가 원래 수술을 하려는 병원엘 다시 방문했습니다. 수술 전 검사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우선 초음파로 혹의 유무를 다시한번 확인했구요. (여전히 그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혹... 증발해버렸음 참 좋았으련만...)
전신마취를 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하는 검사로 X-ray 촬영, 혈액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검사를 차례로 수행했습니다. (병원에서 옷벗을 일 참 많다능.. 이 검사 저 검사 뭐 그리 옷을 다 벗어야 하는지... 쩝..)

그리곤 퇴원했지요. 수술 예정시간은 다음날 오전 12시. 금식하고 적어도 10시 30분까지 병원에 오라는 말과 함께.....

그렇게 오전중에 병원엘 다녀오고.. 조금 있으니 대구에서 엄마가 올라오셨습니다. 봄인데 어디 나들이라도 하러 갔음 좋겠는데 수술 준비를 해야하는 상황. orz.

수술 준비라고 해 봤자... 그간 끼니를 챙겨야 하니 장보는 수준이었지만... 딱히 어디 갈 여유도 안됐죠. 뭐.

장을 보고 나와서 수술 전날이라고... 삼계탕 한그릇 먹고 집에 들어와서 세면도구, 이불, 병원에서 읽을 책, 넷북, 다이어리 같은걸 좀 챙기곤 일찌감치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4월 10일 토요일. 그날이 왔습니다.

의사선생님과 엄마의 첫만남(응?). 증상을 다시한번 정확히 듣고 병에 관한 이야기, 부작용에 관한 이야길 하나 하나 확인한 수에 수술 동의서에 사인했습니다.
사진 속 재발률 ↑ 에서 울컥하네요. -.-

그리고 입원실로 올라갔고... 환자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환자복으로 갈아입자마자 온 몸이 환자태새로 돌아서더군요. 괜히 아픈것 같고.

그자리에서 누워서 항생제 반응 검사를 했고... 링겔을 꼽고 항생제 주사를 몇대 맞았습니다. 다른 주사와는 달리 무지 따갑더군요. -_-;

링겔을 꼽고 화장실 가서 소변 보고 오라는 간호사 언니의 말에 링겔꼽고 화장실가는 묘기를(남잔 몰라도 여잔 무지 불편) 부린 후, 곧장 수술실로 입장했습니다.

"여기까지만 입장하실께요."

잔인한 보호자와의 갈림선에서 잘 하고 오라는 말에 대답도 못하고 그냥 이끌리듯이 수술실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수술실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데 뭔말인지 못알아먹겠더라구요. ㅋ 안경도 없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데다가 수술 대 위에 누워있자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 사이에 어떤 쌤이 몸에 이것 저것 붙이고 손가락에도 아마도 심전도 체크하는것으로 보이는 뭔가를 끼우고, 속사포 랩으로 어쩌구저쩌구 말하면서 이 흔들리는 곳 없죠? 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산소호흡기(?)같은걸 입에 붙이더니 호흡해보라고 그러고...
그 와중에 막상 진료 봐 주시던 산부인과 쌤이 보이지 않아서 뭐지 뭐지, 언제 시작하지? 다른 사람이 수술하는것 아냐? 걱정게이지 올라가고 있는데 입은 안떨어지고.. 수술실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능..
그렇게 별 시덥잖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마취과 쌤으로 생각되는 여자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왼쪽 팔로 주사 들어갑니다. 뻑쩍지근한 느낌 드실꺼에요" 그러면서 아픈 기색도 없이 약이 들어오는게 느껴지는데 말 그래도 왼쪽 팔이 뻐근해지는 기분이 들더니 그 다음의 기억은... 없습니다.

스르륵..........
마취의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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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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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뽀씨!!! 윤뽀씨!!!!"

누군가 격하게 흔들어 깨웠고 어슴프레 눈을 뜸과 동시에 몸이 쑤심과 동시에 미칠듯이 찾아드는 추위. 오한이라고 하나요.. 덜덜덜덜덜덜... 이가 부딪힐 정도로 심한 오한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시트가 덮어지고 정신없는 사이에 침대가 이동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입원실로 이동해 이동 침대에서 내려와야 하는데 전혀 의지대로 움직여지지 않았고..

"보호자 분 거들어주세요" 라는 말과 함께 전 시트 채로 입원 침대에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잦아들지 않는 통증. 그리고 추위.... 할수있는 거라곤
"아.... 아...." 이 말밖에 없었지요.


너무 아파서 무통주사(환자 스스로 버튼을 눌러 통증을 조절하는 주사) 버튼을 눌렀지만 진정이 되지 않아 결국 진통제를 투여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진통제가 몸 안에 들어온다고해서 바로 아픔이 가시지가 않더라구요. 몸에 퍼질때까지 시간이 걸리는건지 계속 끙... 끙....

산부인과 선생님께서 오셔서 상태 체크를 하셨는데 저는 응답을 제대로 못하는 상태라 엄마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수술 결과 자궁내막증이 맞다. 아마 당일은 통증이 있을것이다. 저녁에도 아프면 진통제 한번 더맞아라.
대충 이런 내용이 오갔던걸로 기억됩니다.

후우...

그리고 고통스러운 하루가 계속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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