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3일 기록입니다.

토, 일요일은 공식적인 회진이 없는 날인데 가끔 나오시는 담당 교수님. 이번 주는 해외 학회 다녀오시느라 쉬고 싶으셨을텐데 오셨어요. 환자에겐 감사한 일입니다. 예고없이 오셔서 잘 대응 못할 때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D


전날까지 두통 + 상황파악의 대환장파티였는데 스테로이드, 항생제, 마약성진통제의 활약으로 어느정도 회복을 한 상태였어요. 뻣뻣했던 목도 풀렸고요. 교수님께서 보시더니 환자 상태가 좋다며 MRI 다시 찍어보자 했던 것은 홀드하셨습니다.


약 끊고 안 좋아져서 이러고 있으니 처음으로 되돌아간 것 같다고 절망적인 느낌을 전했는데 그러다가 나을거라고, 2주 정도 치료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재입원할 때 치료기간을 3~6주 이야기하셨고, 2주 지난 시점에 교수님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기분이 꽁냥꽁냥 했어요.


그리고 제 팔뚝! 주사바늘! 쎈 항생제로 인해 하루에도 몇 번을 다시 놓아야 했던 정맥주사. 이것 때문에 힘들다고 항생제를 먹는 것으로 바꿀 수 없냐고 했더니 지금의 치료는 주사로 들어가야 한다네요. 큰 정맥으로 관을 넣어 투여하는 방법이 있다고 고려해보라고 하셨어요. 그럼 한 번만 잡으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편한 방법이라 혹 했는데 정맥주사 간호사 선생님한테 살짝 물어보니 2주 이상 쎈 약을 쓸 때 관을 삽입하는건데 장단점이 있다. 관리를 잘 하겠지만 감염이 생기면 큰 정맥이라 훅 간다고 하더라고요. 남은 항생제 치료 기간이 길지 않으면 팔에다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해서 마음 접었습니다. 감염 땜에 재입원한건데 그 말 듣고 용기가 생기지 않더라고요.



- 6월 4일 기록입니다.

오늘은 교수님이 오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주치의 선생님이랑 수술 동의서 받으셨던 선생님만 다녀가셨는데 수액을 달고 있으면 머리가 아프지 않다고 하니 신기하다며 체크하고 가셨어요. MRI는 안 찍는 걸로 결정난 것 같고 정맥에 관 삽입하는 것은 제가 거절 의사를 전했습니다.



- 6월 5일 기록입니다.

담당 교수님 회진. 너무 휙 들렀다 가셔서 서운한 날이 이어집니다. 주말에도 오시는 건 너무 좋은데 대화 시간이 짧은 느낌이에요. 질문을 할 틈이 없달까? 오늘은 목 만져보고 뇌척수액 검사를 해서 항생제를 얼마나 쓸지 본다고 하셨어요. 그게 끝. 1분도 안 걸린 것 같아요. ㅠㅠ


간호사 라운딩 시간에 내일부터 항생제는 유지, 스테로이드 주사는 먹는 약으로 바뀐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그간 스테로이드가 주사로 5mg 들어갔다고 해요. 먹는 약이랑 동일하게 2mg로 알고 있었거든요. 언제부터 바뀐건지. 그 말 듣자마자 스테로이드의 빵빵한 효과 속에 두통이 숨어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항생제보다 스테로이드에 기대있는 것 같거든요. 에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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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 윤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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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 스테로이드 진짜 무섭더라고요. 현재도 먹고 있답니다. 빨리 끊고 싶어요. ㅠㅠㅠㅠㅠㅠ 얼른 이 모든 증상이 사라지길 바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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