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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6일 기록입니다.

5월, 6월은 징검다리긴 해도 연휴로 쉴 수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4월에 '머리에 혹이 있다'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 흘러 흘러 여기까지 와버렸어요. 오복이, 양가 부모님, 우리 부부에게는 웃으면서 만나 어울리고, 쉬는 시간이란 개념이 무색해져버렸습니다. 오늘은 현충일. 제겐 담당교수님도, 주치의도 오지 않는 입원 병동에서의 하루입니다.


어제까지 마약성 진통제(CIA캅셀)를 먹었었는데 오늘 아침은 일반 진통제(세타마돌정)로 주시더라고요. 스테로이드도 먹는 약으로 바뀌었고요. 그러고 오후에 오복이가 병원에 와 1층을 돌아다녔는데 앞머리가 딱딱해지고 뒷목 뻐근함이 느껴졌습니다. 진통제가 바뀌어서? 스테로이드 용량이 줄고 먹는 약으로 바뀌어서? 약만 줄이면 불안해서 살 수가 없습니다.


간호사 라운딩 시간에 다시 마약성 진통제를 준다고 해서 먹었는데 그 후로는 진정 되었어요. 약 없이 개운해야 하는데 약 속에 감춰져 버티고 있단 생각하면 우울해집니다.



- 6월 7일 기록입니다.

양치하고 있는데 담당 교수님이 오셨습니다. 파워당황. 교수님 회진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서 어버버 할 때가 많아요. 솔직히 기다리고 있을 때도 있는데 타이밍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머리랑 목 아프다 했더니 잘 움직이나 만져보셨고 주치의 선생님과 거의 대화하시고 가셨어요. 뇌척수액 검사 한 번 더 진행 예정이란 말과 함께. 힝.


후에 주치의 선생님이 다시 오셔서 설명을 다시 해 주셨어요. 전 날 진통제가 오락가락 했던 것은 착오가 있었던 것 같고 마약성 진통제는 이제 그만 주겠답니다. 뇌척수액 검사 토요일에 진행해서 퇴원 여부 볼 것 같다고 했고요. 처음 항생제 끊었을 때 감염내과 협진을 했는데(5월 말) 거기서 끊자고 해서 그렇게 진행했고 결론적으로 재발한 거잖아요? 신경외과에서 뭐라고 했다던데 이게 담당 교수님 학회기간과도 맞물려 있었고 저만 피본 것 같았어요.


오후에 담당 교수님 다시 오셨어요. 하루에 두 번 오는 날 좋아요! 이땐 침대에 앉아있을 때라서 산부인과 진료 봤던 것 괜찮은지, 원래 퇴원 후 외래 진료 잡혔던 것 어떻게 하면 되는지 여쭤봤네요. 메인 질문은 아니더라도 교수님과 말을 주고받을 시간이 있단 것이 마음이 얼마나 편해지는지 몰라요. 교수님께선 산부인과는 큰 문제없는 것 같고 정기적으로 봐라, 외래 진료는 취소, 항생제 쓸 만큼 썼다 걱정 말라 하고 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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