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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20일 기록입니다.

전 날 저녁에 열이 나기 시작한 오복이. 해열제 먹고 잤는데 새벽에도 열이 올라서 결국 친정엄마가 소아과 데려갔어요. 수족구가 의심된다 합니다. 손, 발은 괜찮은데 혀에 염증이 하나 있다고 그러네요. 열이 많이 나서 해열주사를 맞고 어린이집 등원을 못 했어요. 입원환자에 격리환자라니. 왜 힘든 일은 자꾸 겹치는걸까요?


7일에 재수술하고 시간이 많이 흘렀죠. 정해진 시간에 수액으로 맞아야하는 항생제 아니면 벌써 퇴원했어도 됐을 시간이에요. 그래서인지 주치의가 저한텐 잘 안오더라고요. 지금 있는 다인실 5명의 환자 중 4명이 같은 주치의인데 제 증상이 경미하다 판단해서일까요? 어찌 병실에 들어와도 저한텐 안 올까요? 몇십초긴 하지만 교수님도 매일 찍고 가시는데. 메인 증상은 아니지만 서브 증상들이 여럿 있어 불편한데 속상해요.



- 7월 21일 기록입니다.

오전 5시에 항생제 맞아야하는데 혈관이 막혔어요. 정맥주사팀을 부를 수 없어 병동 간호사가 혈관을 잡아줬어요. 제 혈관은 많이 썼고 잡기 힘들어서 웬만하면 정맥주사팀에서 잡아주는게 좋거든요. 왼 손등에 잡았는데 바로 터트리고 오른 팔 접히는 곳에 있는 굵은 혈관 잡았어요. 보통 채혈할 때 쓰는 그 튼튼한 혈관이요. 근데 이게 접히는 부분이다보니 너무 불편했어요. 오후에 불편하면 정맥주사팀 불러주겠다 했는데 혈관 하나라도 아끼자 싶어 유지하겠다 했네요. ㅠㅠ



- 7월 23일 기록입니다.

눈이 너무 피곤해요. 특히 화면(TV, 스마트폰, 노트북)볼 때 심해요. TV는 안 보는데 운동한다고 병동 돌아다니다 휴게실에 있는 화면 보면 그조차 버겁고요. 스마트폰은 할 게 별로 없으니 보는데 오래 보기 힘들어 금방 놓아요. 노트북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래서 블로깅도 못 했죠. 벌써 며칠 됐고 간호사 라운딩 때 몇 번을 이야기 했어요. 안과진료 보고 싶단 말을 했거든요. 친정엄마가 하기도 하고 제가 하기도 하고. 간호사가 체크는 해 두는 것 같은데 주치의 혹은 교수님의 귀에 들어가진 않은 것 같더군요. 반응없음.


그간 먹는 진통제를 하루 세 번 꼬박 먹었었는데 교수님 회진 때 꼭 먹어야 하는 것이냐 여쭤보니 안 아프면 안 먹어도 된다네요. 그래서 저녁부터 진통제를 끊기로 했어요. 보니까 먹는 진통제는 예방적으로 주더라고요. 지금은 항생제 때문에 입원해있는거라 딱히 아플 이유가 없죠. 만약 아프면 다시 먹으면 되니(스테로이드 처럼 서서히 줄이고 하는 것이 아니라) 부담이 없어요. 그러니 쿨하게 안 먹어도 된다고 하셨겠죠.


오복이 수족구 이야기를 수간호사, 간호사 한 명에게만 말했는데 쫙 공유가 됐더라고요. 만나는 간호사마다 오복이 괜찮냐 물어봐요. 14층 신경외과 병동에서 제 나이가 젊은 편이고 오복이도 어린 나이라 간호사 쌤들이 걱정을 많이 해 주시고 자식과 생이별한 것에 대해서도 많이 안쓰러워 해줘요.



※ 아래 링크는 뇌종양(혈관모세포종), 뇌수막염 관련글의 일부입니다. 모든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블로그에서 [투병일기] 라는 키워드로 검색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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