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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 기록입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주말부터 계속 설사를 하네요? 벌써 며칠째라는걸 인지하곤 간호사 쌤한테 이야기했는데 항생제 때문일거라고 합니다. 심하면 지사제 쓸 수 있는데 그럼 도리어 변비가 올 수도 있다며 일단 요구르트같은 설사 유발 음식을 먹지 말라고 합니다.


14층 신경외과 병동은 거의 개두술 환자라 변비보다는 설사가 좋단 입장이에요. 힘주다가 뇌압 높아지면 안 되니까. 사실 전 1일 1똥 하는 입장이 아니라 화장실 자주 가는 것이 불편한데 말이에요. ㅋㅋ 5명이 쓰는 다인실(보호자까지 10명 전후)에 화장실은 한 칸이라는 것도 불편하고 수액을 달고 있으니 폴대 끌고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불편해요. 게다가 그 주사바늘 위치는 얼마나 그지같은지. 3달 입원에 혈관없는 환자는 웁니다. ㅋㅋㅋ 또 2인실, 다인실 써 봤는데 화장실에 걸려있는 휴지의 질이 달라요. 설사 환자는 또 눈물이 나옵니다. ㅋㅋ 그래서 집에서 가져온 휴지 가지고 다녔어요. ㅋㅋㅋㅋㅋ


또 설사. 나오는 길에 수간호사 쌤을 만났어요. 불편한 것 없냐는 이야기에 주말부터 설사를 한다고 했더니 항생제 때문일거라고. 같은 답이 나오더라고요. 약이 전신반응을 일으켜서 그럴수 있다고 하고요. 대변을 받아서 배양검사를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도중에 저 멀리 회진 중인 교수님 발견! 수간호사 쌤이랑 같이 후다다다 가서 증상을 말씀드렸어요.


우리의 교수님! 바로 검사 처방을 내려주셨어요. 대변 받아서 제출하고 복부 X-ray 찍었습니다. 오후 회진에서 항생제가 장내 유익균을 죽여서 그런 것 같다고 검사결과에 따라 항생제 바꿔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해주고 가셨어요. 하루 두 번 회진 봐 주시는 교수님 덕분에 오전 증상 확인, 검사 진행, 오후 검사 확인 또는 경과 확인 할 수 있어 넘 좋아요.


드디어! 오늘 안과 진료를 봤습니다. 진료 보고싶다고 계속 푸쉬했을 때 간화 쌤이 환자가 많아서 빨라야 목요일일 것 같다고 했는데 하루 빨라졌네요. 제가 세 달 사이에 세 번 입원했지 않습니까? 처음 수술하고 입원중에 안과진료 봤었는데 그때랑 같은 선생님 진료였음 좋았겠다 생각했는데 빨리 잡으려 그랬는지 다른 선생님이었어요. 특별히 문제있다기보단 안구건조죠 뭐. 눈물이 잘 마르지 않게 하는 약(?)을 처방해준다고 하셨고 인공눈물 넣고. 간단하게 끝났어요.


병동 엘리베이터 안에서 출근하는 간호사 쌤을 만났는데요. 근무중일 땐 머리를 묶고있고 간호사 복이라 저같은 눈썰미 제로는 사람 잘 못알아봐야 맞거든요? 근데 알아봤어요. 그 간호사 쌤도 제가 오래 있으니 알아보셨겠죠. ㅠㅠㅠㅠㅠㅠ 병원에 너무 오래 있었어요. 이젠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정말 쌩뚱맞은 장소에서 만나도 인사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ㅠㅠㅠㅠㅠㅠ


다른 병실에 엄청난 격리환자가 들어왔어요. 남의 병실 어떤 환자가 들어왔는지 알 길이 없는데 이번엔 그럴 수가 없는게 2인실을 혼자 쓰는데 병실 문이 닫혀있고 안내문이 붙어 있었어요. 들어갈 때 N95 마스크 쓰고 가야하고 물품들 따로 쓰고 문 잘 닫아놓아야 한다 이런. 그래서 문 앞에 마스크랑 이런 물품들이 따로 놓여 있었어요. ㄷㄷㄷㄷㄷㄷㄷ



※ 아래 리스트는 뇌종양(혈관모세포종), 뇌수막염 관련글의 일부입니다. 모든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블로그에서 [투병일기] 라는 키워드로 검색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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