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4일 기록입니다.

또! 새벽에 혈관이 막혔어요. 혈관 막히는 것이야 익숙한데 제발 정맥주사팀이 올 수 있는 시간에 막혀달라구요. ㅠ 오른팔 접히는 부분에 있었던 주사 바늘은 왼팔 접히는 부분으로 옮겨갔답니다. 오른팔 잡을 때 한 번 실패하고 잡았다고 했잖아요? 이번에도 그랬어요. 워낙 불편한 부분이라 다른 곳에 잡고 싶었을 간호사 선생님 마음 이해하는데 약한 혈관이라 바로 터져버리는 것 있쬬. 어쩔 수 없이 접히는 곳으로 갔답니다. 항생제 치료 기간이 4~6주인데 4주라고 보면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제발 버텨라 혈관아! 종교도 없는데 기도를 다 하게 되네요.


병동 복도 돌아다니다 회진 돌고 계시는 교수님을 만났어요. 다음주 월요일에 MRI를 찍어보자고 하셨어요. 결과를 보고 얼마나 더 있을지 보자시며. 그 이야기를 들으니 두근두근. 이제 정말 끝이 보이는건가 싶었어요. 신난다 신나!


오복이는 오늘 소아과에 수족구 완치 판정 받으러 갔답니다. 친정엄마가 데리고 갔어요. 신랑은 회사가야 하니까. 전 병원이고. 이럴 때 친정엄아 없었음 전쟁같은 날을 보냈겠죠. ㄷㄷ 오복인 수족구가 오다 갔는지 열나면서 혀에 염증 하나 있다고 한 것 말곤 컨디션도 좋았고 오래 고생하지 않았어요. 해열주사 맞고 약 먹은 후로 괜찮았는데 그렇다고 어린이집을 보낼 수 없어 집에 있었죠. 소아과에선 당근 완치되서 단체생활 가능하다는 소견서 써 줬고요. 내일부턴 다시 어린이집 ㄱㄱㄱ.


지난 글에서 눈이 피로하단 이야길 했었는데요. 구체적으로 눈물 많이 나오고, 뻑뻑함. 밝은 화면을 볼 때 눈이 부시고 눈이 무거운 느낌이었어요. 간호사한테 몇 번 이야기 했는데 반응이 없어서 다시한 번 강력히 안과 진료 보고싶다고 말했어요. 일반 안과라도 가고싶은데 입원중이라 그럴 수 없다. 수술로 인한 증상이 아닌 것 같긴 하나(안구건조증, 결막염 증상이 평소에도 있었음) 지금 너무 불편하다! 어필을 했지요.



- 7월 25일 기록입니다.

병실 입구에서 양치하고 입 헹구는데 교수님 회진 오셨어요. ㅋㅋ 별 말은 없으셨고 어제 말씀하셨듯 다음주 월요일에 MRI찍자 하시고 가셨습니다. 이러니 제가 사소한 증상에 대해(ex. 안과 진료 요청) 말 꺼내기가 어려워요. ㅋㅋㅋ 그래서 수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불편한 것 없냐 물으시길래 다시 한 번 안과 이야길 했습니다.


병동 복도에서 "이 아가씨도 오래 있네" 하는 소리에 돌아보니 오며가며 많이 마주쳤던 얼굴의 아주머니가 계셨어요. 5월부터 삼성서울병원 14층 신경외과 병동에 지박령처럼 붙어있다보니 말은 안 하지만 익숙한 얼굴이 많은데요. 그 중 한 분. ㅋㅋ


누구든 한 번 말 걸면 공통점이 있어 그런지 폭풍 수다를 떨게 됩니다. 보니까 저랑 같은 감염환자였어요. 오래 있는 사람은 다 감염환자라며 유독 여기 감염환자가 많은 것 같다며 우리끼리 수근수근거렸어요. 감염이라는 말이 좀 그렇잖아요? 수술 잘 끝났다고 퇴원했는데 감염으로 재입원. 개인의 잘못인가? 머릿속인데? 혹시...? 이런 마음. 그래서 더 이야깃거리가 많았어요.



※ 아래 링크는 뇌종양(혈관모세포종), 뇌수막염 관련글의 일부입니다. 모든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블로그에서 [투병일기] 라는 키워드로 검색 바랍니다.

2017/08/19 - 7/20~7/23 입원 기록(오복이 수족구/혈관/진통제 끊음)
2017/08/16 - 시원하게 머리감은 날, 오복이는 열이 나고...
2017/08/14 - 엉망진창 부신 피질 기능 저하증 검사
2017/08/11 - 중심정맥카테터 고민, 친척의 면회
2017/08/10 - 여드름 모양 발진 피부과 협진과 병원비 중간정산
2017/08/07 - 두 번의 개두술. 민감해진 피부와 다인실 테러
2017/08/05 - 4살 오복이가 친구들에게 한 말. "우리 응급실 갈래?"
2017/08/04 - 또 머리 연다고? 염증 제거를 위한 개두술..
2017/07/25 - 뇌수막염 재발(!) 응급실 이틀째
2017/07/23 - 뇌수막염 재발(?) 또다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2017/07/14 - 뇌종양, 뇌수막염 이후 첫 외래진료
2017/06/29 - 뇌수막염 입원 치료, 드디어 병동에서의 마지막 날
2017/06/25 - 스테로이드(덱사메타손)의 부작용을 정통으로 맞는 중...
2017/06/14 - 스테로이드 덱사메타손의 드라마틱한 효과와 뇌척수액검사
2017/06/13 - 뇌수막염의증으로 입원, 항생제치료 중 기록
2017/06/10 -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신세 후 재입원
2017/06/09 - 뇌종양 수술 퇴원 그 후, 119와 동탄 한림대학병원 응급실
2017/06/07 - 뇌종양 개두술 후 이상한 두통과 퇴원 이야기
2017/06/01 - 뇌종양(혈관모세포종) 개두술 하던 날
2017/05/30 - 뇌종양(혈관모세포종) 수술 하루 전, 수술동의서 외 준비사항들
2017/05/28 - 혈관모세포종 의심, 수술 전 검사(뇌혈관조영검사/네비게이션MRI)
2017/05/17 - 뇌종양 양성을 바라보며, 서울삼성병원 입원 이튿날
2017/05/15 -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병동 입원 첫 날
2017/05/13 -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에 정착 그리고 산정특례 등록
2017/05/11 - MRI 검사 취소와 두통, 머피의 법칙 같았던 하루
2017/05/04 - 두통과 어지러움이 있으면 CT, MRI 필수?!
신고

이 글은 "윤뽀" 의 동의 없이 재배포 할 수 없습니다. 링크트랙백을 이용해주세요.

Posted by : 윤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비밀댓글입니다

    • 왼쪽이 멍든 것 처럼 아픈 건 있지만 평범하게 지내고 있어요. 아직 진통제 먹어야 할 정도의 통증이라면 정말 고민 많으시겠어요. 외래 진료가 많이 남았으면 당겨서 봐야하는 것 아닐지요. 아님 병원을 옮긴다기보다 타병원 진료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2. 비밀댓글입니다

    • 저도 어느정도 되어야 응급실이라도 가야하는지 감이 안오더라고요. 지금은 열나면서 통증있는 경우가 응급상황이라고 봐요. 제가 감염으로 응급실을 찾아 그 증상이 젤 중요했기땜에. ㅠㅠ 얼른 외래 보고 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