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포스팅 합니다. ^^; 스마트폰이고 노트북이고 밝은 화면을 보면 눈이 부셔서 쳐다보기가 싫었어요. 저는 8월 3일 어제 날짜로 퇴원했고 노트에 기록했던 걸 이제부터 하나 둘 옮겨봅니다.


뇌종양(혈관모세포종) 수술 후 뇌수막염으로 항생제 치료를 한 뒤 퇴원했었죠. 20여일만에 재발로 응급실 행. 입원해서 염증 제거를 위한 재수술이 결정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지난 포스팅 내용이고요.


7월 7일 기록입니다.

7월 7일은 대망의 수술일. 한 번 해봤다고 괜찮냐? 아니죠. 개두술인데 멋모르고 하는 것이 더 나을 거예요. 마취 깨고 그 고통 너무 끔찍해요. 전 두 번째 타임 예정자인데 첫 번째 환자의 수술이 예상보다 늦어져서 오래 대기를 했거든요. 그 시간이 너무 길고, 싫고. 컨디션 최악이었어요.


친정엄마랑 신랑이랑 인사하고 수술 대기실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간호사 선생님이 꽤 신경을 써주셨어요. 근데 그게 감정 임계선을 톡 건드려서 울컥한 거예요. 수술 대기실 한켠으로 침대를 옮겨서 커튼을 쳐 주셨어요. 울어버리는것이 더 도움이 될거라고 하면서. 그렇게 한바탕 감정소모를 하고 수술실로 이동했습니다.


7번 수술실로 기억해요. '지난번에도 같은 수술실이었나? 재수술이라 별게 눈에 다 들어오네' 라고 생각하며 들어갔어요. 처음 수술했을 땐 들어가자마자 마취과 선생님이 오셔서 잠들었는데 이번엔 누가 툭 쳐서 보니 이 수술을 집도할 신경외과 교수님이 똬! 잘 될거다, 걱정하지 말란 무언의 위안을 받으며 마취가 됐습니다.


깼을 땐 회복실? 조금 더 정신이 든 건 입원병동으로 와서였어요. 이번엔 종양을 제거한 것이 아니라 그런지 중환자실로 안가고 일반병동으로 보냈더라고요. 2인실. ㅋ


"오른 팔 들어보세요!", "오른쪽 다리 들어보세요!" 이것저것 시키는 소리가 기억나요. 근데 충격적이게도 왼쪽은 팔도, 다리도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말은 못하고 속으로 '헐, 나 편마비 온거야? 장애 남은거야?'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요. 나중에 신랑 말론 마취가 덜 깨서 그랬다는데 어떻게 반쪽만 마취가 남았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그리고 찾아오는 통증. 끙끙 앓았어요. 옆 환자한테 양해를 구하는 소리를 얼핏 들었던 것 같아요. (아프다고 신음소리를 자꾸 내서) 진통제를 얼마나 맞았는지, 얼마나 아파했는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하루가 마감되었습니다.



※ 뇌종양(혈관모세포종), 뇌수막염 관련 기록이 많아져 링크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포스팅하면서 적절히 링크 수를 조정할 예정이라 모든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블로그에서 [투병일기] 라는 키워드로 검색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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