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6월 13일 기록입니다.
긴 시간 병원을 왔다갔다 하느라 친정엄마의 체력에 한계가 왔나봅니다. 감기증상이 있어 병원에 못오셨거든요. 병원생활은 환자도, 간병인도 지치게합니다. 어제 저녁부터 항생제 수액을 끊고 퇴원을 고려하고 있었던 터라 큰 타격은 없지만 나 때문이란 생각에 자괴감이 듭니다.
병동을 담당하는 간호사가 바뀌면 혈압과 체온을 재는데 어제부터 종종 혈압이 높게 뜨더라고요. 최고 130대로. 또 간혹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데 혈압 재는 타이밍이랑 맞아서 보면 맥박 수치가 좀 빠른 편이었어요. 혈압은 이정도 수치는 정상이라고 하고, 맥박은 계속 그러면 말해달라, 주치의 알고있다. 큰 문제는 아닐거다 이런 반응입니다. 조만간 퇴원해야 하는 마당이라 작은 수치, 증상에 민감해지기도 했다가 사소한 것으로 치부해버리기도 했다가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뇌종양 수술 부위가 뒷통수인데 전 그 부분에 대한 통증은 거의 없었거든요. 처음 수술 하고 났을 때를 제외하곤. 뇌수막염의증으로 입원한 것도 앞머리 통증이었는데 오늘은 뒷머리가 판처럼 한 덩어리로 느껴지면서 뻐근한 느낌이 있었어요. 담당 교수님 회진 때 말씀드렸더니 "한 번 볼게요." 하고 가셨어요. 정말 그 한마디 하고 가셨어요. 허무, 허탈, 허망. 이제 전 담당 교수님께 큰 의미가 없는 환자인가봐요. ㅋ
당황스러웠던건 밤이었어요. 밤 9시 넘어서 간호사가 퇴원처방이 났다며 내일 퇴원 가능하냐고 묻는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퇴원 안 하고 싶은 환자가 어딨어요. 당연히 하고싶죠. 근데 갑자기? 이 상황에? 오늘 하루종일 간호사, 주치의, 교수님 다 아무 말도 없다가? 보호자도 없는 마당에? 정말 벙쪘습니다.
정식 퇴원 시간은 오전 11시. 그 전에 교수님이 회진을 오실지도 모르는 상황에 밤 10시에 뭔 퇴원 결정을 합니까? (담당 교수님의 공식 회진 시간은 오후 4시~6시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어이없어서 교수님 뵙고 다음날 퇴원하겠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도 당황해하시며 그렇게 전하겠다고 했고요.
뇌종양 발견 후 빠른 시간에 수술했고, 수술 잘 되어 너무 기쁘던 찰나 감염이란 날벼락을 맞았죠. 해서 수술 입원기간 보다 더 긴 병원생활 거쳐 몸과 마음이 지쳐가던 중인데 마지막으로 치닫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우울합니다.
2017/06/27 - 다인실 코골이 대환장파티와 생일 ㅋ
2017/06/26 - 세번째 뇌척수액 검사와 화학적 감염
2017/06/25 - 스테로이드(덱사메타손)의 부작용을 정통으로 맞는 중...
2017/06/24 - 온 가족 건강 적신호, 지금은 퇴원이 필요한 때
2017/06/23 - 입원 중 공휴일, 교수님 회진 없는 우울한 날
2017/06/22 - 뇌수막염의증 6/3~6/5 입원 중 기록
2017/06/21 - 캐리어는 여행 갈 때 쓰는 줄 알았지 병원에 가져올 줄은..
2017/06/20 - 뇌수막염의증 치료 - 스테로이드, 항생제 중단 후 다시 나타난 두통
2017/06/19 - 장기 입원에 미리 준비하면 좋은 미니 노트
2017/06/18 - 야간 환자도우미(간병인) 구인 실패
2017/06/17 - 뇌수막염의증 5/28~5/30 입원 중 기록
2017/06/16 - 입원기간 먹었던 삼성서울병원 환자식 모음
2017/06/15 - 서울삼성병원 와이파이 안습, 데이터 거지입니다 :D
2017/06/14 - 스테로이드 덱사메타손의 드라마틱한 효과와 뇌척수액검사
2017/06/13 - 뇌수막염의증으로 입원, 항생제치료 중 기록
2017/06/11 - 4살 오복이가 누가크래커를 가지고 병원에 온 까닭?
2017/06/10 -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신세 후 재입원
2017/06/09 - 뇌종양 수술 퇴원 그 후, 119와 동탄 한림대학병원 응급실
2017/06/07 - 뇌종양 개두술 후 이상한 두통과 퇴원 이야기
2017/06/05 - 뇌종양 조직검사 결과, 안과 협진, 귀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
2017/06/03 - 양성 뇌종양, 개두술 후 3일째. 그동안의 이야기
2017/06/01 - 뇌종양(혈관모세포종) 개두술 하던 날
2017/05/30 - 뇌종양(혈관모세포종) 수술 하루 전, 수술동의서 외 준비사항들
2017/05/28 - 혈관모세포종 의심, 수술 전 검사(뇌혈관조영검사/네비게이션MRI)
2017/05/17 - 뇌종양 양성을 바라보며, 서울삼성병원 입원 이튿날
2017/05/15 -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병동 입원 첫 날
2017/05/13 -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에 정착 그리고 산정특례 등록
2017/05/11 - MRI 검사 취소와 두통, 머피의 법칙 같았던 하루
2017/05/08 - 빅3 병원에 흔들리는 마음
2017/05/06 - 진료의뢰서 들고 아주대학병원 신경외과를 가다.
2017/05/04 - 두통과 어지러움이 있으면 CT, MRI 필수?!
긴 시간 병원을 왔다갔다 하느라 친정엄마의 체력에 한계가 왔나봅니다. 감기증상이 있어 병원에 못오셨거든요. 병원생활은 환자도, 간병인도 지치게합니다. 어제 저녁부터 항생제 수액을 끊고 퇴원을 고려하고 있었던 터라 큰 타격은 없지만 나 때문이란 생각에 자괴감이 듭니다.
병동을 담당하는 간호사가 바뀌면 혈압과 체온을 재는데 어제부터 종종 혈압이 높게 뜨더라고요. 최고 130대로. 또 간혹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데 혈압 재는 타이밍이랑 맞아서 보면 맥박 수치가 좀 빠른 편이었어요. 혈압은 이정도 수치는 정상이라고 하고, 맥박은 계속 그러면 말해달라, 주치의 알고있다. 큰 문제는 아닐거다 이런 반응입니다. 조만간 퇴원해야 하는 마당이라 작은 수치, 증상에 민감해지기도 했다가 사소한 것으로 치부해버리기도 했다가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뇌종양 수술 부위가 뒷통수인데 전 그 부분에 대한 통증은 거의 없었거든요. 처음 수술 하고 났을 때를 제외하곤. 뇌수막염의증으로 입원한 것도 앞머리 통증이었는데 오늘은 뒷머리가 판처럼 한 덩어리로 느껴지면서 뻐근한 느낌이 있었어요. 담당 교수님 회진 때 말씀드렸더니 "한 번 볼게요." 하고 가셨어요. 정말 그 한마디 하고 가셨어요. 허무, 허탈, 허망. 이제 전 담당 교수님께 큰 의미가 없는 환자인가봐요. ㅋ
당황스러웠던건 밤이었어요. 밤 9시 넘어서 간호사가 퇴원처방이 났다며 내일 퇴원 가능하냐고 묻는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퇴원 안 하고 싶은 환자가 어딨어요. 당연히 하고싶죠. 근데 갑자기? 이 상황에? 오늘 하루종일 간호사, 주치의, 교수님 다 아무 말도 없다가? 보호자도 없는 마당에? 정말 벙쪘습니다.
정식 퇴원 시간은 오전 11시. 그 전에 교수님이 회진을 오실지도 모르는 상황에 밤 10시에 뭔 퇴원 결정을 합니까? (담당 교수님의 공식 회진 시간은 오후 4시~6시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어이없어서 교수님 뵙고 다음날 퇴원하겠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도 당황해하시며 그렇게 전하겠다고 했고요.
뇌종양 발견 후 빠른 시간에 수술했고, 수술 잘 되어 너무 기쁘던 찰나 감염이란 날벼락을 맞았죠. 해서 수술 입원기간 보다 더 긴 병원생활 거쳐 몸과 마음이 지쳐가던 중인데 마지막으로 치닫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우울합니다.
2017/06/27 - 다인실 코골이 대환장파티와 생일 ㅋ
2017/06/26 - 세번째 뇌척수액 검사와 화학적 감염
2017/06/25 - 스테로이드(덱사메타손)의 부작용을 정통으로 맞는 중...
2017/06/24 - 온 가족 건강 적신호, 지금은 퇴원이 필요한 때
2017/06/23 - 입원 중 공휴일, 교수님 회진 없는 우울한 날
2017/06/22 - 뇌수막염의증 6/3~6/5 입원 중 기록
2017/06/21 - 캐리어는 여행 갈 때 쓰는 줄 알았지 병원에 가져올 줄은..
2017/06/20 - 뇌수막염의증 치료 - 스테로이드, 항생제 중단 후 다시 나타난 두통
2017/06/19 - 장기 입원에 미리 준비하면 좋은 미니 노트
2017/06/18 - 야간 환자도우미(간병인) 구인 실패
2017/06/17 - 뇌수막염의증 5/28~5/30 입원 중 기록
2017/06/16 - 입원기간 먹었던 삼성서울병원 환자식 모음
2017/06/15 - 서울삼성병원 와이파이 안습, 데이터 거지입니다 :D
2017/06/14 - 스테로이드 덱사메타손의 드라마틱한 효과와 뇌척수액검사
2017/06/13 - 뇌수막염의증으로 입원, 항생제치료 중 기록
2017/06/11 - 4살 오복이가 누가크래커를 가지고 병원에 온 까닭?
2017/06/10 -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신세 후 재입원
2017/06/09 - 뇌종양 수술 퇴원 그 후, 119와 동탄 한림대학병원 응급실
2017/06/07 - 뇌종양 개두술 후 이상한 두통과 퇴원 이야기
2017/06/05 - 뇌종양 조직검사 결과, 안과 협진, 귀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
2017/06/03 - 양성 뇌종양, 개두술 후 3일째. 그동안의 이야기
2017/06/01 - 뇌종양(혈관모세포종) 개두술 하던 날
2017/05/30 - 뇌종양(혈관모세포종) 수술 하루 전, 수술동의서 외 준비사항들
2017/05/28 - 혈관모세포종 의심, 수술 전 검사(뇌혈관조영검사/네비게이션MRI)
2017/05/17 - 뇌종양 양성을 바라보며, 서울삼성병원 입원 이튿날
2017/05/15 -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병동 입원 첫 날
2017/05/13 -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에 정착 그리고 산정특례 등록
2017/05/11 - MRI 검사 취소와 두통, 머피의 법칙 같았던 하루
2017/05/08 - 빅3 병원에 흔들리는 마음
2017/05/06 - 진료의뢰서 들고 아주대학병원 신경외과를 가다.
2017/05/04 - 두통과 어지러움이 있으면 CT, MRI 필수?!
반응형
'뽀's Story > 세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이코와 삼성서울병원 아티제, CU의 환상만남 ㅋㅋ (0) | 2017.06.30 |
---|---|
뇌수막염 입원 치료, 드디어 병동에서의 마지막 날 (4) | 2017.06.29 |
다인실 코골이 대환장파티와 생일 ㅋ (2) | 2017.06.27 |
세번째 뇌척수액 검사와 화학적 감염 (0) | 2017.06.26 |
스테로이드(덱사메타손)의 부작용을 정통으로 맞는 중... (2) | 2017.06.25 |